[김주경 기자] 서울숭인초등학교(교장 이용호․사진)에서 작은 울림이 시작되고 있다. 학교 교문에 들어서면 자신에게 맞는 옷을 찾기 위한 몸부림이 다양화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숭인초는 1937년 개교하여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학교로서, 자연 환경과 잘 어우러져 있다. 지난 3년 간 교육부 지정 사교육절감형 창의경영학교로 지정되어 다양하고 이색적인 방과 후 학교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사교육을 줄이고 창의적인 인재육성을 위해 노력해왔으며, 2013년부터 서울교대 교육실습협력학교로 지정받아 아이들을 가르치고자 하는 예비 교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숭인초는 ‘학생들의 꿈을 키우고 미래를 여는 숭인행복교육’이라는 비전 아래, 창의성과 바른 인성을 지닌 글로벌 인재 육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학생들에게는 꿈(Vision)을 심어주고 학부모님들에겐 감동(Impression)을 주며 교사들에겐 열정(Passion)을 불어넣는 행복교육을 통하여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숭인 어린이로 자라날 수 있도록 VIP 교육실현에 힘쓰고 있다.
또한 학교의 교목인 은행나무를 접목시켜 ‘숭인 은(恩)행나무(務) 프로젝트’ 를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학교 교목인 은행나무 네 글자를 인용한 은행나무 프로젝트는 ’감사(恩)의 인성교육‘, ’행복한 독서교육‘, ’나침반 진로교육‘, 창의성 신장(務)교육’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숭인초 은행나무 프로젝트는 2014년 서울시 교육감 표창을 받았으며, 공교육의 모범 모델로 제시해도 될 만큼 이상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자랑하고 있다.
감사(恩)의 마음을 알아가는 인성교육
숭인초 은행나무 프로젝트를 대표하는 것이 바로 ‘감사(恩)의 인성교육’이다.
‘숭인 두드림 오케스트라’ 는 창의와 인성을 일깨우는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계절별로 이루어지는 ‘행복 나눔 등굣길 열린 음악회’를 비롯해 각종 행사를 빛내는 다양한 연주활동과 해마다 이루어지는 정기연주회를 통해 음악이 흐르는 아름다운 학교가 만들어지고 있을 뿐 아니라 지역 사회의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흥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바른 인성 함양은 바른 언어 사용과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모토 아래 전교생 대상 ‘높임말 사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 외 학생들의 공감능력 향상을 위해 스포츠클럽과 7개의 상설동아리 운영, 숭인 가족예술제 및 숭인갤러리 운영 등 다양한 인성 친화적 문․예․체 교육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학생들의 재능과 끼를 뽐낼 수 있도록 ‘숭인가족예술제’와 ‘숭인갤러리 전시회’를 통해 발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숭인가족예술제는 숭인 가족 모두가 참여하는 종합예술축제로 전교생이 참여하는 수준 높은 발표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숭인갤러리는 연간 전시 계획에 따라 방과후 학교 활동결과물과 학년, 개인작품을 전시하는 상설 전시공간으로 1달에 2번씩 작품들을 교체하여 전시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발표의 기회는 참여 학생들에겐 성취감과 자부심을 느끼도록 하고, 작품을 보는 사람들은 미학의 즐거움을 누리는 등 숭인가족들의 문화예술적 감성을 향유하는 최고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상상의 나래를 펼쳐가는 행복독서교육
숭인초는 독서는 모든 교육의 기본이라는 마음으로 행복한 독서교육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1, 6학년 간의 선․후배 책읽어주기는 아이들에게 큰 자극제가 되고 있다. 학교 분위기를 밝게 이끌 뿐 아니라 선․후배 간 의(義)를 길러주는 등 1석2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학부모 독서동아리 ‘맘애(愛)담아’의 활동도 성과가 크다. 1기에 이어 2기를 맞이하는 학부모 독서동아리는 재능기부로 실시된다. 지난 여름방학 책사랑 캠프 행사를 주도했으며 1학년 책 읽어주기는 아이들이 독서에 대한 흥미와 올바른 독서습관을 길러주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가족과 함께하는 별빛 독서 캠프, 3일간 학생들의 독후활동 작품 전시로 펼쳐지는 ‘신나는 북페스티벌’을 통하여 행복독서교육의 진수를 체험하고 있다. 특히 본교 학부모 자율적인 독서동아리 ‘맘애(愛)담아’는 학교 교육활동 참여 뿐 아니라 마을 도서관 만들기 사업, 성북 책모꼬지 행사 참여 등을 통해 지역독서 문화 조성을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꿈의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 진로교육
나침반 진로교육을 위해 학부모와 지역전문가의 재능기부로 이루어지는 진로찾기의 날 운영과 부모님 직장탐방 프로젝트를 통해 장래의 직업을 탐색해 보는 체험기회를 갖고 있다. 2012년부터 운영된 방학 특별프로그램 자기주도 향상 진로·공부캠프는 학생들이 미래의 꿈을 설계하고 키울 수 있도록 하고 있어 학생들의 참여율과 만족도가 매우 높다. 특히, 인근 중학교와 연계하여 개설한 진로교육 아카데미 학부모 연수를 5회에 걸쳐 실시함으로써, 올바른 자녀 진로교육 지원은 물론 인근 학교간 효율적인 연수 운영체제의 새로운 방향과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창의성 신장 및 직업 전문성 확보를 위한 교사연수
창의성 신장교육의 핵심은 학생 중심 · 협력적 배움 중심의 수업혁신에 있다. 질문이 있는 교실의 기반 조성을 위해 전교사가 함께하는 자생적 수업혁신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으며, 학년별 주제 통합 인성교육 프로젝트를 통해 실천 중심의 인성교육에 힘쓰고 있다 또한 전 교원이 교육연수원 맞춤형 원격연수에 참석하여 수업방법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특히 서울시교육청과 성북교육지역청 공모로 선정된 ‘질문하는 공부법’ 하브루타 교육 연구팀을 중심으로 수업방법 개선에 노력함으로써 질문하고 토론하며 협력하는 활기 넘치는 교실 구현에 힘쓰고 있다.
또한 수업방법 혁신에 진력하고 있는 실습지도 참여 교사를 중심으로 수업 연구 및 우수한 수업사례를 22회 공개하고 동영상으로 탑재하여 공유하도록 함으로써 수업방법 개선에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으며, 특히 저경력 교사들과 실습당담교사들이 주축이 된 선배교사들과의 1:1 멘토링 임상장학을 통하여 저경력 교사들의 생활지도 및 수업방법 개선을 위한 교사성장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숭인초가 학교에서 추진하는 역점과제들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것은 학교공동체 모든 구성원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학교장의 서번트 리더십에 그 바탕을 두고 있다. 이 교장이 강조하는 서번트 리더십은 조직구성원들을 존중하며, 창의성과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성장을 돕고, 리더십을 공유하여 학교 조직이 진정한 공동체를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는 리더십인 것이다.
이 교장은 “얼마 전 발생한 캣맘 사건을 예로 들면서 문제의 본질은 아이들에게 주어야 하는 따뜻한 관심 부재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얘기한다. “단순히 사건의 외면만 보면 사람들이 아이들의 인성을 지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본질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아이들이 행복하지 않아서 관심을 받지 못해 이런 가슴 아픈 일이 일어나는 것이라며 무조건적인 냉소적 시선은 거두어달라”고 당부했다.
“이럴 때일수록 더 아이들을 보듬어야 해요. 아이들이 우리의 미래잖아요... 행복을 머금고 자란 아이들이 많아지면 이런 불미스러운 일도 더 이상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해요...이럴 때일수록 학교가 해야 하는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되며 행복 교육의 필요성을 더 확신하게 된다”고 소신을 밝혔다. 한 사람의 꿈은 그저 꿈에 불과하지만 여럿이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고 했던가? 숭인교육공동체가 만들어가는 행복교육으로 노력들이 나날이 알찬 열매를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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