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경 기자] 경기 의정부경민고등학교(권연택 교장 ·사진)는 ‘존귀한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이웃을 섬기는 인재 육성’이라는 교육 비전 아래 변화의 길을 선도하는 교육으로 일반계고로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경민고는 평준화 이전에는 의정부를 대표하는 명문고로 명성이 자자했다. 하지만, 평준화로 바뀌고, 자사고와 특성화고 붐이 일어나게 되면서 일반계고가 약세로 돌아서게 된다. 경민고 역시 한동안 시대의 추세를 견디지 못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 전체가 나서서 사립 일반계고로서 역량 강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꿈을 향한 개척로, 동아리 활동 적극지원
최근 들어 일반계고 학생들의 경우 자사고는 물론이고 특성화고 학생들에 비해 낮은 학습의욕과 상대적 박탈감이 학습 능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 경민고에서는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자존감을 향상시키고 학습 동기를 불러일으키는데 중점을 둔다. 1년에 2회씩 매 학기말 동아리 운영 사례 발표를 통해 학생들이 ‘스펙쌓기’용으로 활용되는 것이 아닌 순수한 목적에서의 자신감 향상과 진로를 찾아가는 체험의 수단이 되고 있다.
본교에는 50여개가 넘는 학생자율 동아리를 구성해 운영 중에 있으며 체험 중심의 활동을 펼친다. 밴드 방송, 댄스 분야의 경우 학생들의 관심이 상당히 높다. 그 일환으로 동아리의 전문성을 확보하고자 지역 기관과 업무 협약을 맺어 다양한 외부강사 확보를 통해 역량을 강화시켜가고 있다. 매주 동아리 별로 자율적으로 모임을 가지며, 교사와 함께하는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자신의 꿈과 재능을 키워간다. 이와는 별도로 매년 반별 축구, 발야구 대항전인 K-리그를 실시했으며, 올해에는 경기도에서 주최하는 체육대회에서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거두었다.
이 같은 조처는 여느 일반계고의 모습과는 차이가 있다. 보통 일반계고는 입시위주의 교육이 중심이 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경민고의 말 못할 사정이 따로 있다. 학교가 의정부 지역에서도 변두리에 있으며, 평준화 교육으로 변화되면서 내신 성적이 상대적으로 뒤쳐진 학생들도 상당 수 입학한다. 그러다보니 공부에 흥미를 잃은 학생들이 많다. 학생들이 공부에 대한 압박 때문에 일탈행위를 방지하고자 학교 측이 배려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처럼 학교 측이 세심히 노력을 기울인 결과, 입학 초기에는 학교의 분위기에 적응을 못하는 아이들도 태도가 굉장히 변화되었다고 권 교장은 밝혔다.
권연택 교장은 당장의 입시 결과에 매달리기 보다는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학생들을 위한 교육을 펼치다보면 자연스레 결과는 따라오기 마련이라고 얘기한다. 학교 내에서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대회를 열어 기회의 장을 만들어줌을 통해서 대학 내 다양한 입시 전형을 활용하는 것이 오히려 더 좋은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실제로 경민고의 이런 대학입시 전략덕분에 대학 내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입학하는 학생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서울 유수 명문대 입학생도 점차 상승하고 있다. 이 같은 결과로 비춰볼 때 경민고가 머지않아 의정부를 대표하는 명문고로 재부상하는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민고 3색(효도‧애국‧선행) 인성교육
경민고는 혹독한 인성교육을 하기로 명성이 자자하다. 경민고의 건학이념이라 할 수 있는 ‘우리를 키워내는 힘’이다. 이 말인 즉슨, 단순히 공부만 잘하는 학생을 키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안라 부모와 웃어른에게 효도하는 사람을 키워내는 것을 중시한다. 더 나아가 나라를 사랑하고 사회를 돌아보는 사람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는 것이 학교 설립자의 교육방침이기 때문이다. 경민고는 효도교육·애국교육·신앙교육·선행교육·독서교육 등 5가지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선 효도교육은 효충관 운영을 통해 학생들이 정기적으로 이 곳에서 정기적으로 효도일지를 작성하고 있으며 효도 클럽을 별도로 운영한다.
애국교육은 매년 3.1절, 현충일, 광복절을 기념해 학교 자체에서 별도로 기념식 거행 및 현충원 참배등 별도 행사를 만들어 학생들이 애국심을 배양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더 나아가 지역 내 국기 없는 가정에 국기를 직접 달아주는 등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시민들도 가질 수 있도록 적극 권유하고 있다. 그리고 기독교 재단이다 보니 별도의 신앙교육도 이뤄지고 있다. 또한 다양한 독서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독서를 통한 인문지식을 터득할 수 있도록 하고 하루에 한가지씩 좋은 일을 하도록 학교에서 적극 권유하고 있다.
해마다, 상당 수 일반계고 학생들이 매년 신입생을 확보하지 못해 고전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경민고의 유별난 인성교육 덕분에 본교에서는 한 번도 미달되지 않고 모집인원 정수를 다 채운다 것이 경민고 관계자의 전언이다. 권 교장은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이 본교에 대한 굳건한 믿음으로 지역 사회의 평판도 다시 좋아지고 있다는 것에 거듭 감사함을 표하며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얘기한다.
권연택 교장은 내년 2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다. 평교사로 시작해 경민고에서 20년 이상 학생들을 가르쳐왔다. 이후 부장 교감, 교장을 거치며 30년 경민고의 흥망성쇠를 목도해왔던 사립 교육의 산증인이었다. 그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만큼 어려운 것이 없었다고 한다. 교육은 한 사람의 인생과 직결되는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때로는 한 반에 30명이 넘는 학생들의 장래가 내 손에 있다는 것이 크나큰 부담으로 다가왔다고...
하지만, 돌이켜보면,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도 교사이기 이전에 사람이기에 학생들에 대한 편견이 지도에 가장 어려운 존재였다고 얘기한다. 그렇기에 학생을 대함에 있어 우선 편견은 뒤로 하고, 한 명 한 명 그 자체로 본다면 고귀한 원석 같은 존재이기에 잘 다듬어만 준다면 훌륭한 인재로 자라날 수 있을 것이라 당부했다. 학생들에게도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졸업 후에도 "꿈을 펼치는 능력 인재가 되어 주변과 이웃을 돌아볼 줄 아는 사회의 본보기가 되는 인재로 성장"해주길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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