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경 기자] 대구죽전중학교 이종운 교장은 학교비전을 ‘사랑과 열정이 가득한 행복학교’로 정하고 행복 프로젝트를 실현 중에 있다. 뿐만 아니라 더 나은 학교를 위해 우수한 교사를 확보하고, 폭력과 왕따 없는 학교를 만들며, 다양한 진로진학 프로그램 운영 등 학생이 즐거울 수 있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헌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이 교장은 고도성장의 흐름에 힘입어 사범대 졸업과 동시에 교사로서 교단에 들어섰다. 아울러 가슴 속에 품고 있던 비전과 목표가 있었기에 교사의 길을 택했다고 한다.
그는 고3 담임을 맡았던 시절, 반 아이들에게 건넨 첫 인사말이 “국립묘지에 묻히는 사람이 되어주면 좋겠다. 국가를 위해 일하다가 노후에 국립묘지에 묻히는 제자를 한 명이라도 만나고 싶다.”였다고 한다. 현재 아직까지는 연락을 받지 못했지만 지금도 기다리고 있다. 졸업식 때는 “본인이 국립묘지에 묻히지 못하면 자식이라도 국립묘지에 묻히는 훌륭한 부모님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 교장은 나라사랑교육을 펼친 경위에 대해 2000년 대 초반, 우연히 보던 방송 인터뷰에서 한 대학생이 6∙25 전쟁을 ‘북침’이라고 표현하는 것을 보고 몹시 충격 받았다고 한다. 이러한 의식이 사회에 팽배한 것은 학교 교육의 문제라고 보고 교육의 중심에 ‘나라사랑’이라는 또 하나의 축을 놓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전했다.
대구 죽전중에서는 광복 70주년을 맞이해 6.25 전쟁 시 전투부대 파견국 16개국의 국기와 그 나라를 대표하는 동물을 담벼락 벽화에 담았다. 이는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역사의식을 상기시키기 위함이다. 또한, 이 교장은 “매년 신입생 입학 시 교문 앞 벽화를 ‘나라사랑 소학습장’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흔히 6.25전쟁이 오랫동안 `잊어진 전쟁`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번 벽화를 통하여 참전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 벽화에는 각 나라의 국기와 동물들을 통하여 좀 더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표현했고, 우리나라를 기점으로 16개국의 동물과 국기를 하나로 연결시키는 줄은 우리나라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서 싸운 16개 참전국의 하나 된 모습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 교장은 최근 ‘지금 여기 있어라’라는 책을 감명 깊게 읽었다고 한다. 책의 한 구절을 소개하자면, 지금 여기에 있게 되면 이 자리에 있는 일과 사람이 중요해지고 일과 사람 속에 기회가 있으니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이 자리에 있어야 합니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방법은 ’이렇게‘ 입니다.’ 이 구절은 이미 흘러가버린 과거와 보이지도 않는 미래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지금, 여기’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구절이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이 교장은 신중하게 행동하며, 항상 배우기를 멈추지 않는 것을 나 자신의 목표로 삼고 ‘지금 여기’를 오늘도 열심히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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