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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경호초등학교 신제성 교장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지 못한 사람은 남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못하고 함부로 대할 수 있다는 신념 아래 학생들이 먼저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을 갖고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지닌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을 교육목표로 두고 있다.

ADHD, 도벽, 자존감 부족 등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경호초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올바른 인성을 함양하고자 방안을 모색해왔다. 그러던 중 전라남도교육청에서 Eco-school(친환경건강학교) 공모 공문을 접했다.

에코스쿨의 목적은 올바른 인성과 정서 발달에 도움을 주는 생태 지향적 체험활동을 통해 미래지향적 지속 발전 가능한 교육을 실현하고 생태체험 학교 조성으로 지속가능농어촌교육을 실현하는 데 있다.

신 교장은 잠시의 주저함도 없이 교직원들과 의논 및 계획을 수립, 지난달 27일 학교 강당에서 에코스쿨 선포식을 치르며 쓰레기 분리 배출 실천하기, 음식 남기지 않기, 전기 아껴 쓰기, 양치 컵 사용하기, 우리 마을 자랑거리 찾기, 자연의 고마움 알기 등을 실천하기로 약속했다.

경호초등학교는 도담도담 참살이 텃밭 가꾸기, 가족사랑 Eco 교내야영, 경도 수산물 유통 여행, 생태 및 에너지 관련 체험학습, 동물 기르기, 지렁이 사육장 운영, 마을 독거노인 봉사활동, 희망의 가방 만들기 등의 체험위주의 에코스쿨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이 자연 환경에서 마음껏 즐기면서 에너지의 소중함과 이웃의 어려움을 알도록 하고 있다.

신제성 교장은 “에코스쿨 활동으로 학생들의 정서가 안정돼 가고 있으며, 흙을 만지는 것을 꺼려하던 학생들이 이제는 스스럼없이 흙 속에서 나오는 지렁이와 벌레들을 만지며 친구들과 장난하며 논다”며 학생들의 변화를 전했다.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으로 손기원이 지은 논어, 사람의 길에 대한 공부 ‘공자처럼 학습하라’를 꼽은 신제성 교장은 책 속의 ‘ 樂․志․敬․行(즐기고, 세우고, 집중하고, 행하라)’의 문구를 잊지 않고 실천에 옮기고자 한다.

그는 “학생들의 다름과 개인차를 인정하고 그들이 스스로 배우고 깨우칠 수 있도록 자료를 제공하고 안내해 주어야 한다”며 “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나는 것을 도와주게 되면 그 병아리가 살지 못하고 죽어버리듯이 학생들도 스스로 배우고 깨쳐 나갈 수 있도록 기다리고 인내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