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제 상담학 박사
-국제공인 NLP TRAINER(미국NLPU)
-신한대학교 대학원 통합심리치료 외래교수
-사)한국다문화 청소년협회 상담소장
글 머리에―수치심의 일반적인 현상에 대하여
인간에게서 수치심은 어린 유아기 때부터 만들어 진다. 그리고 수치심의 종류에는 여러 가지로 많아서 일일이 나열할 수는 없지만,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본다면 건강한 수치심과 해로운 수치심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그중에서 건강한 수치심은 인간의 심리적 발달과정을 통하여 건전하게 내면화 되고 체계화되어서 인간의 건전한 욕구충족과 인간관계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마음의 성장을 돕게 된다. 그러나 해로운 수치심은 우리가 우리 자신의 모든 감각과 느낌과 감동을 부정하게 만들고 만다. 그리하여 자신의 진정한 모습대신 무엇인가 다른 모습이나 행위로 자신을 위장하여 만들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해로운 수치심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외모를 열심히 꾸미거나, 남들보다 의욕과 열의에 넘쳐 뭔가를 해내려고도 한다. 그러나 그들의 진정한 자아의 모습은 깊은 어두움과 비밀에 감추어져 있다.
그들의 마음은 어두움 속에 감추어져 있기에 이 해로운 수치심은 그동안 사람들의 깊은 관심을 피하여 눈치 채지 못하게 교묘하게 빠져 나가기도 하지만, 그 실체를 알기 위해서는 그 행동의 의도와 이면에 숨어있는 내면의 갈등과 행동의 유형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우리가 상담현장에서 내담자의 수치심에 관한 행동을 관찰하고 통찰하여 적절한 상담기법을 활용하여 치유하여야 할 것이다. 이 수치심에 관한 연구가 중요한 이유는 그동안 여러 글에서도 강조했듯이 어쩌면 해로운 수치심이 우리의 신념을 역기능적으로 만들어 갈 뿐 아니라, 모든 성격장애의 원초적인 뿌리로서 작동하기 때문이다.
2. 인간의 순수한 감정으로서 건강한 수치심
건강한 인간의 감정으로서의 수치심은 우리 인간이 자신의 한계가 있음을 깨닫게 해 주는 역할을 한다. 다시 말하면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는 심리적 신체적 한계를 의미한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한계가 있는 존재이며, 그러므로 우리 자신들은 어쩔 수 없이 제한된 존재이다. 그래서 우리들 누구도 인간이상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건강한 수치심은 인간에게 형이상학적인 경계를 설정해 준다.
사람들이 난해한 형이상학적인 곳에 접근할 때 마다 우리는 실수를 저지를 수 있고, 도움이 필요한 나약한 존재라는 것을 인식시켜주고 때로는 실수를 용납하기도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건강한 수치심은 우리 자신의 내적 심리적 에너지를 산만하게 하기 보다는 오히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통합하게 된다.
심리학자 에릭슨(E.H.Erikson)에 의하면, 아이들은 정신적 발달의 2단계에 수치심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 이전에 1단계에서 반드시 기초적인 신뢰감이 있어야 하며, 반드시 신뢰감이 불신감보다 더 강해야 한다고 하였다. 왜냐하면 우리 인간은 세상을 알기 전에 먼저 가장 중요한 대상 즉 부모나 형제 또는 기타 양육자에게 먼저 신뢰감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상적인 성장을 하는 사람은 어릴 때 누군가가 우리를 위해 존재하며, 우리를 돌보아 준다는 것을 먼저 배워야 한다.
그래서 건강한 수치심은 존 브래드쇼(John Bradshaw)에 의하면 인간의 가장 놀라운 힘으로써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한다. 그에 의하면 사람은 자신이 완전하다고 느끼면 다른 것을 더 탐구해 보는 것을 중단한다고 한다. 그래서 탐험하지 않는 사람은 나중에는 창조성까지 잃게 된다고 하였다.
이 말을 요약해 본다면 사람이 자신이 옳다는 것을 지나치게 확신하면 호기심과 의구심을 멈추게 되며, 호기심과 의구심은 배움의 기초가 된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건강한 수치심은 우리가 우리자신의 한계를 알게 함으로서 우리 자신보다 더 큰 영적인 존재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며,동시에 건강한 수치심은 인간의 건강한 심리적인 기초가 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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