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소프트웨어 중심 사회 실현 전략보고회’가 개최됐다. 교육부는 소프트웨어(SW) 관련 교육과정 개편 방안으로 초등학교는 정보관련 교과 내용을 SW 기초 소양 교육 내용으로 개편, 중학교는 정보관련 교과 내용 개편 및 ‘정보’교과를 ‘SW'교과로 전환, 고등학교에서 ’정보‘교과를 심화선택에서 ’SW'교과 일반 선택으로 전환할 계획을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소프트웨어 과목 교육에 대한 범국가적 지원과 강화를 제시하며, 대입에 부담을 자꾸 주지 않아야 한다는 것도 중요한 얘기지만 입시와 연계되지 않으면 잘 배우려 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참교육학부모회 박이선 부회장은 전화 인터뷰에서 “소프트웨어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현재 교육과정에서 아이들이 갖는 수업부담을 줄여주지 않고 과목을 덧붙여 교육하는 것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소프트웨어 과목이 학생들의 창의력을 일깨워줄 수 있으려면 현재의 교육과정 전면 검토도 필요하다”면서 “지금 우리 아이들은 해외교육과 비교하여도 수업시간이 많고, 입시중심교육에 치우쳐 있는 현실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입시에 필요한 과목을 위해 학생자치활동도 축소하고 예체능과목도 줄여버리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과목이 생기면 평가가 따르게 되고 평가결과가 상급학교에 반영되므로 사교육이 발생하는 것”이라며 “지나치게 경쟁을 강요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누가누가 잘 하나에 집중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SW교육이 필요하다면 평가결과보다는 과정에 중점을 두어 진행하는 것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며 “중요한 것은 학생들에게 수업부담으로 작용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교육 살리기 학부모연합 이경자 대표는 전화 인터뷰에서 “이미 적지 않은 국가에서 SW과정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하고 있다”면서 “국내 많은 전문가들도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창조적이고 즐거워하는 인재들이 많아질수록 미래 사회에서 생각보다 많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사실상 학교 진도보다 앞서기 위해서도 많은 사교육을 투자한다”면서 “그런 사교육을 줄여서라도 진짜 필요한 정책을 도입하는데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무조건 사교육을 우려해 좋은 제도를 한 번 피지도 못하게 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사교육에 자꾸 포커스를 맞추면 공교육이 살아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SW과목이 신설되면 기존의 교사보다는 외부에서 전문 인력을 끌어서 가르치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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