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확대 시행된 늘봄학교 운영을 위해 일선 학교 현장에 배치된 늘봄실무사들이 심각한 업무 과중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충남지부에서 늘봄실무사 조합원 432명을 대상으로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70.5%가 채용 이후 초과근무를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 중 1시간 미만 초과근무를 하고 있다고 답한 21.1%를 제외한 나머지 49.4%의 늘봄실무사들은 적게는 1시간 이상에서 최대 3시간 이상 정해진 근무시간을 넘어가며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 초과근무수당을 받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26.6%로, 73.4%가 수당도 받지 못한 채 야근에 시달리고 있다.
늘봄지원실 업무의 총괄자인 늘봄지원실장이 없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전체 응답자 중 66.2%가 순회·거점형으로 근무하는 늘봄지원실장이 있다고 답했고 30.6%는 실장 외 관리자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실장이 학교에 상주하는 경우는 3.2%에 불과한 것이다.
문제는 이에 따라 늘봄학교 업무 외 행정업무, 교육복지 관련 업무, 심지어는 교무실과 교장실 관리까지 늘봄실무사들이 모두 떠맡게 됐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대전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며 방과 후 대면 귀가 지원 업무까지 필수화됐다.
또한 늘봄실무사들은 학교 규모와는 무관하게 1교당 1명씩이 배치돼 있어 과밀학교의 경우에는 실무사 1명이 학생 다수를 상대해야 한다는 고충도 있다. 학교 규모가 작다 한들 문제점이 없어지진 않는다. 실무사 1명이 학교 여러 곳을 순회하면서 늘봄학교 운영 전반을 책임져야 해 업무 과중은 여전하다.
이에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지난 24일 충남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결 방안의 조속한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교육복지, 교무실·교장실 관리 등 말도 안되는 잡다한 업무를 실무사 개인이 모두 맡아 점심 식사도 못하고 화장실에 잠시 갈 시간 조차 없는 실정”이라며 “8시간 근무를 하기로 돼 있는데 업무가 너무 많다보니 퇴근 후 밤까지 남아 처리하는 게 일상이 됐다”고 불만을 터트리면서 도교육청에 늘봄실무사 증원, 배치 기준 마련, 학교 현장 실태를 반영한 운영계획 수립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교육청 관계자는 “신속하게 학교별로 지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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