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기자] 서울시교육청 인사팀이 전격 교체됐다. ‘기존 조직을 흔들지 않고 함께 가겠다’던 조희연 교육감의 약속은 일주일 만에 공수표가 됐다. 대규모 물갈이 인사를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서울시교육청은 7일 총무과장과 초중등 인사담당 장학관을 모두 교체했다. 총무과장엔 조영권 남산도서관장, 초등인사담당 장학관은 백정흠 강서교육청 초등교육과장, 중등인사담당 장학관은 최영규 교육복지담당장학관이 각각 임명됐다.
조 교육감은 지난 4일 퇴근 무렵 인사담당자를 불러 후임자를 직접 지명했으며 이 과정에서 교육청 국과장등 결재 라인은 모두 배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취임 이후 신중한 행보를 보여온 조 교육감의 스타일에 비춰볼 때 갑작스런 인사팀 교체는 매우 이례적이다. 시교육청 주변에서는 인사 운용에 대한 누적된 불만의 표출이거나 아니면 외부적 요인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직업교육박람회에 참석한 조희연 교육감이 학생들과 함께 경찰관 체험을 하고 있다.
조 교육감측은 인수위 전문위원 파견 문제로 교육청 인사팀과 갈등을 빚은데 이어 비서실 장학관 인선이 난항을 겪자 교체 카드를 꺼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교육감 인수위가 교육청에 전문위원 파견을 요청하자 인사팀은 ‘파견교사 제도를 남용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반대했다. 또 현직교감 A 씨를 교육감 비서실 장학관으로 점찍었으나 ‘교감 근무 경력 2년 이상’을 요구하고 있는 전직 기준에 못미쳐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관측은 전교조 외압설이다. 교육감 당선 이후 전교조등 지지계층으로 부터 무차별적 인사 압력을 받아온 조교육감이 결국 두손을 들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감은 기존 교육청 조직을 중심으로 교육개혁을 추진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지지 세력등 주변의 반대가 심해 마음 고생을 많이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조 교육감은 인사팀 교체가 있기 전인 지난 3일 전교조 간부들을 비공식 면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전교조 소속 교원은 물론 이들과 가까운 전문직과 일반직들이 서울시교육청에 대거 등용돼 요직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울시교육청 주변에서는 벌써부터 전교조 소속 교사들을 전문직으로 발탁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곽노현 전임 교육감 당시 전교조 교사 2명이 장학사로 임용한 전례가 있어 조 교육감이 ‘전교조 장학사’를 만드는 데에는 큰 무리가 없다는 것이다. 시교육청 직원들은 곽 전 교육감 당시 파견교사로 활동했던 교사들 중 일부가 전문직에 임용 될 것으로 보고 있다.
.gif)
.jpg)
.jpg){kind=small}
.jpg)
.jpg)
.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