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 임기 만료 전에 전직 이나 전보등 인사 이동을 금지하던 ‘신뢰의 원칙’이 무너졌다. 또 특정고교및 대학출신들이 요직을 독점할 수 없게 하는 상피(相避)관행 역시 무시되고 있다.
9월 정기 인사를 앞두고 서울시교육청의 행정편의적 인사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인사에서 임기가 남아 있는 복수의 공모 교장을 장학관으로 임용키로 하고 면접등 구체적 임용 절차를 마무리 한 것으로 밝혀졌다.
학교의 경영안전성을 해칠 우려가 있어 대부분 시도교육청들이 임기를 남겨둔 공모교장의 인사 이동을 제한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무엇보다 학생과 학부모등 학교구성원들과의 약속을 교육청 스스로 파기하는등 행정의 신뢰를 상실했다는 점에서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고교 교장은 “인사비리로 물러난 공정택 전 교육감조차도 공모교장의 임기는 건드리지 않았는데 이같은 원칙이 지켜지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교육장등 주요 보직 인사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특정 학교출신들의 고위직 독점 현상이 두드러 지고 있다.
예컨대 같은 고교와 대학을 나온 동문 출신 국과장급 장학관들이 본청에만 4명이 포진해 있다. 또 8월 말로 교체되는 교육장 자리에도 특정대학 출신들이 모두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순혈주의’에 대한 비판은 교육청 안팎에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 장학관은 “특정 학교 인사만 중용된다면, 나머지 학교 출신 인사들은 무슨 희망과 열의를 갖고 일을 하겠느냐는 불만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시교육청 담당자는 “유능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고 “인사를 둘러싸고 이런저런 소문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 성급한 추측을 경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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