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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대기 인사’ 대신 ‘과학적 인사’로 공정성 회복
강남 - 비강남 지역 교차인사, 교육격차 해소

‘과학적 근거에 입각한 공정하고 합리적인 인사로 지역간 균형 발전과 교단 안정을 도모한다.’ 9월 정기 인사를 앞두고 서울시교육청이 밝힌 인사원칙이다.

연공서열 대신 능력 있는 참신한 인재 발탁과 비리 척결을 모토로 한 곽노현식 인사 개혁은 이번 교원 정기 인사에서 교육격차 해소와 인사 형평성을 특히 강조했다.

대표적인 게 교차인사다. 시교육청은 중식 지원 비율, 학급수 등 교육여건, 교사들의 학교선호도, 교장 평가결과, 전임 교장의 근무 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과학적 지표를 근거로 인사를 단행했다.

예컨대 교육여건이 좋은 강남 지역과 강북 지역간 인사교류다.

강남 지역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교원은 여건이 열악한 강북 지역 학교에 배치했다. 반대로 중식지원 비율이 높은 강북 지역에 근무한 교장, 교감들은 강남 지역 학교로 전보 했다.

실제로 중식 지원 비율이 24.7%인 학교에 근무 했던 A교장은 이번에 3.9%에 불과한 학교로 옮겼고 반대로 중식 지원 대상자가 2.4%였던 B교장은 중식 지원 대상자가 20.4%인 학교에 배치 됐다.

교장 근무기간을 고려한 인사배치도 이번 인사의 특징 중 하나다. 시교육청은 정년을 1~2년 남긴 교장들이 근무하고 퇴직한 학교들은 이번에 4년 이상 재직할 수 있는 교장들로 전원 교체했다.

실제로 서울 S초등학교는 2년마다 정년퇴직으로 교장이 바뀐 탓에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 불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시교육청은 가급적 젊고 유능한 교장을 이런 학교에 배치, 학교경영에 안정감과 활력을 불어 넣은데 역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혈연과 지연, 학연등 연고인사와 청탁인사를 배제한 곽노현식 인사원칙은 이번에도 철저히 지켜졌다.

전병식 초등인사담당 장학관은 “오랜 관행으로 서울교육에 오점을 남겼던 ‘인사 쪽지’와 ‘줄대기 인사’가 사라졌다”며 “교육감으로 부터 누가 봐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공정한 인사를 하라는 지침이 전부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