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기자] 교육감 선거를 1년 앞둔 서울교육계는 차분한 분위기다. 남은 기간이 비교적 넉넉한데다 문용린 현 교육감의 아성이 워낙 탄탄하기 때문이다. 일부 후보들이 자천 타천으로 거론 되고 있지만 아직은 뭍 밑 탐색전 수준. 정치적 지형 변화등 여러 변수가 많아 오는 9월 이후가 돼야 후보군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선거는 또 교육감 직선제 폐지 여부와 함께 정치권 인사들의 출마 까지 점쳐지고 있어 선거 구도를 예측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로또 선거 및 돈 선거 폐해를 막기 위한 교육자치법 개정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하는 점도 관건이고 교육 경력이 없어도 교육감 선거에 출마 할 수 있게돼 막판까지 난전이 예상된다.
특히 서울등 수도권은 지방선거의 승패를 가름하는 분수령 이어서 여야 모두 시장 후보와 함께 ‘필승 조합’을 낼 것으로 보인다. 지금과 같은 구도로 간다면 여권은 문용린 교육감, 야권은 박원순 시장이 중심축이 될 공산이 크다.
현충일을 하루 앞둔 5일 문용린 교육감등 서울시교육청 간부들이 학도의용병 현충비를 참배하고 있다.
△차기 서울교육감 후보는 ? = 문용린 교육감 거취가 가장 관심사다. 지난해 서울교육감선거를 승리로 이끌면서 박근혜정부 핵심인물로 급부상, 요직 등용설이 나돌면서 그의 출마 여부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본인은 직접적인 언급을 하고 있지 않다. 교육감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 정도다.
교육청 주변에서는 내년 선거에 다시 출마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야권의 총공세를 막을 여권 후보로 문 교육감 만한 인물을 찾기 힘든것이 사실. 대중적 지명도는 물론 정치 감각 까지 뛰어난데다 현직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어 문교육감 카드는 여권에게 매혹적일 수 밖에 없다.
일각에서 섣부른 입각설을 제기하지만 주변에선 문교육감을 흔들려는 ‘장난’으로 보고 경계하는 분위기다.
문교육감 불출마를 전제로 할 경우, 보수진영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 중에는 낯익은 얼굴들이 많다. 권영진, 조전혁 전 새누리당 의원과 심은석 교육부 교육정책실장, 이대영 서초고 교장, 이준순 서울교총 회장, 김경회 성신여대 교수의 이름이 나온다.
권 전 의원은 지인들에게 교육감 도전 의사를 내비쳤고 조 전 의원 역시 새누리당을 탈당, 출마 채비를 갖췄다는 전언이다. 심 실장은 행정력과 정치력을 두루 겸비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교육감 선거때 보수진영 후보로 물망에 올랐던 이대영 교장은 이번에도 강력한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준순 서울교총 회장 역시 보수 교육계를 대변하는 유력 후보에 올라 있다. 무서운 집중력을 보이는 김경회 성신여대 교수는 최대 다크호스로 꼽힌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여권의 히든카드. 지난달 교총회장에 재선돼 이미 조직 장악력과 정치력등 교육계 안팎에서 위상을 인정 받았다. 본인은 교총 업무에 전념하겠다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문 교육감 처럼 ‘구원투수’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 권토중래 노리는 진보진영 = 지난해 교육감선거서 분패한 진보진영은 다소 위축된 분위기. 전열이 채 정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각개 전투 양상이다.
출마에 뜻을 둔 인사들은 일찌 감치 세 규합에 나서고 있다. 반면 일부에서는 끼리끼리 몰려다니며 선거에만 매달리는 진영 분위기를 비판하며 새로운 대안 모색에 나서는등 복잡한 속내를 갖고 있다.
전교조, 민주노총, 학교비정규직등 조직표에 좌우되는 진보 진영 후보 선출방식에 대한 비판론도 상당하다. 때문에 내부 경선을 거쳐 교육감 후보를 정하자는 측과 당선 가능성이 높은 명망가를 영입, 진보진영을 하나로 규합해 승리를 쟁취하자는 주장이 맞서고 있는 실정이다.
전교조가 교육감 선거 전면에 나서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예전 보다 강해진 것도 이채롭다. 지난해 선거에서 전교조 진영에 밀렸던 민주당등 정치권이 이같은 분위기에 편승, 어느 정도 영향력을 발휘 할지도 변수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로는 이수호, 이부영 전 전교조위원장과 최홍이 서울시교육위원회 위원장, 조국 서울대 교수,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 송순재 감신대교수, 조영달 서울대교수, 김형태 교육의원등 10여명이다.
그러나 교육희망 네트워크를 비롯 전교조, 민노총, 참교육 학부모회, 교수노조, 민교협등 진보진영에서 일정 지분을 갖고 있는 단체의 지지를 받는 인물들이 교육감 선거에 출마 했던 전례에 비춰보면 단기 필마로 뛰는 초반 하마평에 큰 비중을 두기는 힘든 것이 사실이다.
다만 이수호 전 위원장은 재기 의사를 분명히 한 것으로 알려졌고, 최홍이 위원장과 송순재 교수등은 주변의 강력한 권유를 받고 있다. 조국 교수와 조희연 교수는 대표적 영입 케이스로 분류된다. 특히 조국 교수는 본인 의사와 관계 없이 여전히 영입 0순위다. 이부영 전 위원장은 고민중 이라고 전했다.
이들 외 출마가 점쳐지는 서울대 k 교수등 진보진영 잠룡들은 분위기를 봐가며 연말 또는 내년 초 쯤 출사표를 던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곽노현 전 교육감 진영도 내년 선거를 준비중 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DJ 정부 시절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지낸 조영달 서울대 교수는 안철수 캠프의 부름을 받아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gif)
.jpg)
.jpg){kind=small}
.jpg)
.jpg)
.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