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5일 스승의 날을 기념하고 감사를 전하기 위해 학교에서는 이색적인 축하행사 준비가 한창이다.
스승의 날 발원지로 알려진 논산 강경고등학교(교장 이석희)는 ‘내 마음의 참 스승 찾기’ 대회를 추진한다. 존경하는 선생님과의 소중한 기억, 선생님이 해주신 잊지 못할 일, 특별한 에피소드 등 사례를 공모하고, 우수작으로 뽑힌 학생은 직접 은사님에게 정성이 담긴 선물을 전달하도록 할 계획이다.
다음은 2학년 학생의 출품작 내용 중 일부. “(선생님의 꾸짖음도) 모두 ‘나를 위해서’ 라는 것을 알지 못하고 어린 마음에 그땐 선생님이 너무 밉고 싫었지만 지금은 때론 저의 잘못된 점을 꾸짖어 주시고 때론 잘한 점은 칭찬해 주셔서 올바른 길로 인도하고자 노력해주신 선생님께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이 자리를 빌어 말하고 싶습니다. 선생님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이석희 교장은 “제 32회 스승의 날을 맞아 스승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여 스승 존경문화를 확산시키고 사제 간 소통을 통하여 존사애제의 정신을 구현하고자 교내, 교외 각종 행사개최를 통하여 축제의 장을 열고자 한다”고 전했다.
서울 명신초등학교(교장 이형호)에서는 선생님들의 제자를 사랑하는 마음을 듬뿍 담아 콩깍지가족 결연식을 열 예정이다. 콩깍지가족은 학생 6명과 교사 및 학부모가 ‘가족’으로 맺어져 1년간 협동학습, 급식 같이 먹기, 운동회, 청계천 걷기 등의 활동으로 이어진다.
담당교사는 “가족은 인간에게 천국을 경험할 수 있도록 허락된 것”이라며 “학교에서 안전을 경험하고 행복을 찾아가는 안전망 구축 효과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지식을 가르치기만 하는 스승과 학생이 아니라 아픔과 철학을 같이하는 스승과 제자가 많아지는 우리사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울 신연중학교(교장 이재엽)는 작년에 이어 전교생과 전교직원이 참여하는 스승의 날 축하 행사를 준비한다.
총학생회가 기획하고 학생회 임원들이 주축이 되어 개최하는 이 행사에서는 학생이 선생님께 보내는 메시지를 담은 동영상 감상을 시작으로 하여 난타공연과 오카리나 및 합창단의 공연, 남학생들의 댄스, 여학생들의 발랄하고 경쾌한 치어리딩 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오디션을 통해 학생들을 선발, 선생님과 함께 무대에 올라가 선생님을 존경하고 교칙을 잘 준수하는 등의 약속을 담은 선서를 하는 뜻 깊은 시간도 갖는다.
직접 난타공연에 참여하기 위해 맹연습 중인 신연중학교 전교회장 박성수 학생(3학년)은 “처음에는 좀 힘들었지만 행사 준비가 진행될수록 재미있고 선생님들께서 기뻐하실 모습을 생각하니 즐겁고 보람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성수 학생은 작년 스승의 날 행사를 떠올리면서 “선생님들도 수업시간에는 조금 어렵고 멀게 느껴졌는데, 스승의 날 행사를 통해 한층 가까워진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학생인권조례를 무기로 삼아 선생님을 힘들게 하는 게 아니라 학생들도 열심히 수업에 참여하고 선생님들께서도 우리를 믿고 더 잘 가르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승의 날을 처음 시작한 윤석란 수녀(당시 강경여고 13회 1964년 졸업생, 가운데)가 지난 달 모교를 방문했다.
임혜선·함수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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