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상담카페인 “날날이 쌤과 함께 하는 행복발전소”에는 흡연문제로 힘들어하는 아이 부모님의 상담 의뢰가 있었습니다. 중학교 시절부터 담배를 엄마가 사주었다고 합니다. 다른 아이들에게 피해를 줄까 싶어 그랬다고 합니다. 그런데 고등학교에서는 흡연을 하다 적발되면 퇴학을 당한다고 하니 정말 걱정이라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인 기현이는 작은 키에 아주 다부지게 생겼습니다. 무표정한 얼굴로 엄마와 함께 상담실에 들어왔습니다.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듯 한 태도였습니다. 엄마가 나가고 나서 몇 가지 모험놀이 상담을 했습니다. 손을 잡고 발등 밟기 활동을 하고 나자 기현이 얼굴에 불그레한 홍조가 생겼습니다. 몸에 변화가 오면 마음이 열리게 됩니다. 출발이 아주 좋았습니다.
기현이에게 원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기현이는 아주 짧고 단호하게 없다고 했습니다. 재차 물었습니다. 기현이는 망설이다가 겨우 답을 하였습니다. 여자친구 문제, 돈, 담배라고 썼습니다. 그중에 가장 해결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한참을 생각하다가 담배라고 했습니다.
담배를 생각하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 물었습니다. 화날 때 피면 진정이 된다고 합니다. 중학교 2학년 때 담배를 처음 피웠는데, 친구 때문이라고 합니다. 처음 핀 곳은 학교 화장실이라고 합니다. 호기심에서 피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끊고 싶다고 했습니다. 3일전부터 금연을 시작했고, 그래서 친구들을 만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담배이야기를 계속 이어서 했습니다. 담배를 끊으면 누가 가장 좋아할 것 같은지 물었습니다. 기현이는 여자친구와 엄마가 가장 좋아할 것 같다고 합니다. 담배를 끊으면 무엇이 좋을지 질문했습니다. 담배 살 돈으로 돈을 모을 수 있고, 건강이 좋아지고, 눈치가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 머리도 좋아질 것 같다고 했습니다. 다른 좋은 점은 뭐가 있을지 물었습니다. 기현이는 담배를 끊게 되면 열심히 공부를 할 것 같다고 합니다. 그리고 공부하게 되면 엄마가 정말 좋아할 것이라고 말을 합니다.
기현이는 가장 좋아하는 사람으로 엄마와 중 3때 담임선생님, 그리고 여자친구를 거론했습니다. 엄마는 사고치고 와도 그냥 넘어가줘서 너무 고마웠다고 합니다. 중3때 담임선생님은 수시로 자기 이야기를 들어주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여자친구는 언제나 내 옆에 있어 주어서 고맙다고 합니다. 반대로 너를 방해한 사람이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기현이는 없다고 합니다.
기현이는 경찰과 자동차 정비사가 꿈이라고 했습니다. 큰 자동차 회사에 취직해서 한 달에 5백만 원 이상을 받고 싶다고 합니다. 서울에 아파트를 구입하고 결혼해서 평범하게 잘 사는 것이 꿈이라고 합니다. 상담을 마치며 잘 살기 위해 실천할 것을 한 가지 정했습니다. 기현이는 학교에 지각을 안 하기 위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을 약속했습니다.
기현이는 아주 작은 실수들을 반복하다보니 자신에 대한 신뢰감이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나쁘게 보고, 모든 것이 다 소용이 없다는 생각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 회피도구의 하나로 담배에 의존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긴장하지 않고 편안한 상태를 자주 경험하게 해주어야 자기회피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합니다.
1. 참가자들에게 종이와 볼펜을 나눠 줍니다.
2. 조용히 눈을 감고 자신의 내면 여행을 합니다.
- 여러분에게 많은 사람들이 보는 광고판이 주어졌습니다. 그 광고판에 쓰고 싶은 쓰고 싶은 문장을 생각해 봅니다.
3. 종이에 자신이 생각한 문구를 쓰는 시간을 갖습니다.
- 나누어진 포스트잇에 내용을 쓰고, 자신의 가장 자신있는 부위에 붙입니다.
4. 두 사람씩 짝을 만듭니다.
5. 만들어 진 문구를 가지고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합니다.
- 당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 당신이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 당신이 이것을 통해 만들어낸 것은 무엇인가?
6. 상대방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주는 시간을 갖습니다.
7. 활동을 마치고 나눔의 시간을 갖습니다.
이 활동은 자존감이 떨어진 아이들에게 삶의 목적을 다시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눈을 감고 내면 여행을 할 때 편안한 분위기에서 시작할 수 있도록 합니다. 선생님이 먼저 좋은 사례를 이야기 해주면 도움이 됩니다. 시간은 30분, 장소는 조용한 곳, 대상은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 좋습니다.
방승호 사회복지학 박사
한국모험상담나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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