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8월 중 대입전형 간소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3,000여 개에 달하는 각 모집요강을 어떻게 획기적으로 간소화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2013학년도 전국 4년제 대학 198개의 모집요강 개수는 3,186개로 나타났다.
OKU미래인재, 알바트로스, 다빈치형 인재, 네오르네상스, UOS포텐셜, 두드림 특성화, SSU참사랑인재, 스테파노, ACE전형 등 명칭만으로 평가요소와 특징을 알 수 없어 전형의 내용 파악부터 수험생에게는 부담이 되는 경우가 많다.
입학사정관제의 도입 이후 자기소개서 혹은 추천서, 학교 안팎 활동실적 및 수상실적, 구술면접 등을 입시에 반영함에 따라 실제 수험생이 준비해야 할 요소가 지나치게 많다는 점도 지적돼 왔다.
이와 관련,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공동대표 송인수, 윤지희)은 지난 18일 연속토론회를 열고 ‘대입전형 단순화’ 대안을 제시했다.
△전형 명칭을 4가지로 통일 △학생부, 자소서 및 추천서 이외 일체의 자료 제출을 금지 △수시전형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는 수능최저학력기준 폐지 △논술 중심 전형이면서도 수능의 영향력이 큰 논술우선선발전형 폐지 △적성평가 폐지 △구술면접시험 폐지 △전형요소 및 반영비율, 전형 합산 방법 등은 대학이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함 △(가칭)대입전형공동관리기구 구성 등의 방안을 내놨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 안상진 부소장은 “논술 중심 전형, 학생부 중심 전형, 특기적성 중심 전형, 수능 중심 전형으로 명칭을 통일하면, 전형요소와 명칭의 연계성을 명확히 하고 지나치게 많은 명칭의 개수와 모호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혼란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또한 “적성평가, 구술면접시험, 공인외국어성적, 경시대회 수상실적 등 요소는 그동안 학교교육만으로 대비가 되지 않아서 불가피하게 사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며 “대입전형 단순화 과정에서 이를 제외한다면 사교육 부담도 상당한 정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현재는 입학사정관제가 지나치게 비교과, 정규교육과정 이외, 학교 밖 스펙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비교과 활동을 중시하는 미국의 입학사정관제도를 쫒아가고 있는 기존의 입학사정관제와 차별화하여 교과, 정규교육과정, 교내 활동 중심의 ‘한국형 입학사정관 제도’를 구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현재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와 개별 대학에 맡겨져 있는 대입전형의 운영과 관리 책임 주체를, 대학·학생·학부모·고교·정부 등 관련 주체가 균형적으로 참여하는 대입전형공동관리기구(가칭)로 새롭게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안 소장은 “대입전형 운영·관리의 책임이 있는 대교협은 관련 법령과 대입전형기본사항을 어기는 대학들에 대해 통제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 정부에서 대폭 확대된 대입자율화 기조 속에서 교육부도 사실상 이러한 문제를 그동안 방치해 왔다”고 대입전형의 운영 및 관리에 대한 개선을 촉구했다.
함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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