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새 정부가 제시한 자유학기제에서 진로탐색을 위한 직업체험이 중요요소로 대두됐다고 말하며, 이를 위해 학교 진로지도를 지원하는 학교 밖 진로지도 서비스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고 밝혔다.
진미석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연구논문 ‘선진국의 진로지도 서비스 전달 체계’를 통해 영국, 프랑스, 독일, 덴마크 등 선진국의 진로지도체계를 전하고 한국의 진로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이 연구논문에 따르면, 영국은 ‘교육법’에 의거해 학교・지역교육청・국가가 학생들에게 진로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지도할 의무를 가지며, 이에 지로지도 서비스 관련 사업이 활성화되어 진로지도상담가 등 진로 관련 국가자격제도와 대학원 과정 등이 형성되어 있다.
또한 영국의 95% 학교는 정규 진로교과목 외에도 11학년을 대상으로 지역산업체와 연계한 현장체험 프로그램을 1~3주간 운영하고 있다.
프랑스는 진로교과 이외에도 비교과 진로교육으로 ‘학급생활시간’, ‘학교방문의 날’, ‘기업체 견학활동’ 등을 실시토록 하고 있다. 학교는 진로교과와 비교과 진로교육이 통합적으로 운영되도록 학교교육계획을 작성해야만 한다.
프랑스 중등학교 학생들의 진로지도는 학교장, 교과 담당 교사 외에도 외부 진로상담가가 함께한다. 또한 직업계 고등학교 학생들은 졸업 이전에 평균 16주간의 기업체 실습을 실시토록 하고 있다.
독일은 진학 및 학습장애에 대한 카운슬링, 심리상담과 평가, 교과목을 통한 진로지도 등 다양한 형태의 진로지도를 실시하고 있다. 정규 진로교과를 통해 직업세계에 대한 인식과 기초적인 지식을 배우고, 이어 지역산업체의 지원을 받아 의무교육과정 마지막 2년인 9~10학년 사이 1~3주간 현장학습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또한 독일은 중학교 마지막 학년과 고등학교 마지막 학년에 진학이나 취업을 위한 진로교육을 집중적으로 실시하며,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진로지도가 활성화 되어 있다.
덴마크는 6학년부터 고등학교 진학까지 개인 교육계획서를 필수로 가진다. 또한 6~7학년은 진로상담가와 1년 1회 개인면담을 실시하고, 8~9학년은 1년 2회 개인면담을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덴마크 학교는 현장체험과 맛보기(taste)학습 등의 진로탐색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은 7~9학년 사이에 1주짜리 현장진로체험학습을 2회 실시하며, 10학년에는 고등교육 체험코스를 이수해야 한다. 고등학교 진학 이후 직업계 학생에게는 직업훈련과정에 대한 진로지도를 실시하고, 인문계 학생에게는 대학진학 관련 진로지도를 실시한다.
연구진은 해외사례 분석을 통해 선진국에서는 학교의 진로지도를 지원하는 외부 진로지도 서비스 체계가 활성화되어있음을 강조했다.
연구진은 학교의 진로지도 시스템이 자체적인 체계를 가지고 운영되더라도 학교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하며, 온전한 진로지도가 제공되기 위해서는 학교 안 시스템과 학교 밖 지원시스템이 공조하여 운영돼야 한다는 주장했다.
학교교사는 학교 및 교육영역에 대한 경험 밖에 없어 전체적인 직업세계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지고 과중한 교내 업무로 진로지도에만 집중할 수 없다는 것. 반면 외부 진로지도 전문가는 진로지도에 국한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으며 학교 이익과 무관하게 객관적이고 가치중립적인 지도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학교 밖 진로지도 서비스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학교와 교육청의 폐쇄적인 문화를 개선하고, 학교와 학교 밖 기관의 협력 체제를 구축하며, 진로지도 전문가 자격제도와 대학 및 대학원 과정 개설 등의 인프라가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청소년 상담센터, 교육청 교육상담센터, 고용안정센터 등 진로지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관을 적극 활용하고, 지역별 고용구조, 학교 밖 가용자원 등을 세밀하게 분석해 지역사회에 맞는 진로지도 서비스를 운영해야 한다고 밝혔다.[박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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