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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래 영산성지고 교장

전남 영광의 영산성지고등학교(교장 신호래)는 1975년 설립된 대한민국 최초의 대안학교로, 평화교육·생명교육·행복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학기당 2회씩 매년 4회의 주제가 있는 수업 ‘주있수’를 바탕으로 다양한 교육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작년부터 시행해온 교과융합수업은 학생들이 평화, 생명, 행복의 가치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보고 몸으로 체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주제가 있는 수업의 6월 주제는 ‘생명과 환경’으로 이에 맞춘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교장님, 교감님을 포함한 모든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토끼의 생태와 습성을 연구하고, 환경관련 서적을 선정하여 함께 읽고 토론하며 환경을 위해 각자가 실천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생명과학, 한국지리, 노작 과목은 교과융합수업을 계획하여 영광 지역의 갯벌에 대해 사전학습하고 영광 지역 바닷가를 직접 찾아가 갯벌 생태계를 조사한데 이어, 갯벌이 환경이 미치는 긍정적인 기능에 대해 공부했다.

플라스틱이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공부하고 교육연극을 활용하여 해양오염의 심각성을 몸소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고, 미술과 가정교과는 생명을 주제로 제3세계 아동들에게 전달할 마스크를 직접 바느질하여 제작했다. 진로와직업 시간에는 공예 전문 강사를 초청하여 화학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공부하고 친환경 비누 만들기를 진행하고, 체육교과는 걷거나 뛰면서 길거리의 쓰레기를 줍는 활동인 ‘줍깅’을 하며 학교 주변 마을 일대를 깨끗하게 청소하는 시간을 가졌다.

2학년 김종윤 학생은 “내가 사용하는 모든 물건이 자연에서 온 것을 깨닫게 되었고, 환경 친화적인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에 대해 공부하면서 탄소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생활을 실천하며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 영산성지고등학교 학생들이 지난 4월, 주제가 있는 수업시간에 만든 직접 평화 기원 티셔츠를 입고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한편, 지난 4월에는 ‘평화’를 주제로 최근 국제사회에서 공분이 거세지고 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염원하기 위한 수업으로 진행됐다.

역사, 사회 교과는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킨 역사적 배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역사 신문 만들기, 음악교과와 영어교과는 교과융합으로 수업을 구성하여 우크라이나 국가에 대하 알아보고, 영어로 번역하는 활동과 평화를 기원하는 영어 편지 쓰기 등을 진행했다.

미술과 가정교과도 융합수업을 통해 평화 기원 티셔츠를 직접 제작했으며, 수학과 정보교과는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는 영상을 제작했다.

신호래 영산성지고 교장은 교육의 자율성을 강조하면서, “학생들을 존중하고 신뢰하면 시행착오를 거치더라도 바른길을 찾아갈 수 있다”며, “학생들이 스스로 방향을 찾아갈 수 있도록 가능한 뒤로 물러서서 지켜보며 자율성을 키우는 교육을 추구하고 있다”라고, 학교의 교육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