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준
광양햇살학교 교장
지난 3월 2일, 전남 특수교육의 숙원 사업이었던 전남 광양시의 광양햇살학교(교장 조남준·사진)가 첫 입학식을 가지며 초등 7개, 중등 4개, 고등 6개, 전공과 3개 총 20학급 86명으로 개교했다.
2019년 1월 첫 주민설명회를 시작한 이래 전남교육청과 광양교육지원청, 옥동마을 등 지역사회와 긴밀한 협조 체제를 구축하여 3년간의 준비 끝에 학생들이 첫 등교를 시작했다.
동교는 장애학생의 교육권 보장은 물론, 편안하고 안전하게 학습하도록, 학습과 놀이, 치료시설을 모두 갖추어 장애유형별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도록 구성되었고, 특히, 진로·직업교육관을 별도로 마련해 취업 전 교육과 졸업 후 사회진출까지 연결된 교육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미래사회에 대응할 수 있도록 생태환경교육, 디지털 기초 소양교육에 힘쓸 예정이다. 이를 위해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인터랙티브 액션플로어 등 시·공간제약을 초월한 에듀테크 설비 등 학생과 함께할 각종 교육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다.
그동안 광양 지역의 장애학생들은 순천의 특수학교를 가기 위해 왕복 2시간의 통학버스를 이용해야 했기에 특수학교의 필요성은 절실했다.
광양햇살학교가 학사일정에 차질 없이 개교할 수 있었던 것은 옥동마을 주민들의 적극적인 지지 덕분이었다. 님비(NIMBY) 현상으로,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학교설립 부지조차 찾기 어려운 타지역 특수학교와는 달리, 옥동마을 주민들은 환영 현수막을 설치하는 등 학교 유치를 적극적으로 환영했다. 2019년 당시 전남교육청 특수교육팀 장학관이었던 조남준 교장은 마을주민과의 간담회에서, “우리 지역 장애인은 우리가 안고 간다”, “반대하는 지역을 많이 봤다. 우리는 적극적으로 환영한다”라는 주민들의 말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동교는 마을교육공동체 운영의 일환으로 마을사랑방을 설치하고, 학교 운동장, 강당, 카페 등 주민들을 위한 체육·문화 및 편의시설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
조남준 교장은 “개교하는 신생 학교는 사람으로 치면 이제 막 태어난 신생아인 셈이다. 신생아는 혼자 커나갈 수 없다. 광양햇살학교는 학생뿐만 아니라 교직원, 학부모,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교류하면서, 우리 학생들이 사회로 나갈 수 있도록 든든한 디딤돌이 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광양햇살학교는 4월 1일 정식 개교식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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