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4차 산업혁명시대, 사물인터넷 세상이 열렸다‘라고 하는데, 도대체 무엇을 ’사물인터넷 세상‘이라고 말하는 것일까? 사물인터넷 시대에는 우리의 삶이 어떻게 달라진다는 것일까? 궁금하기 짝이 없다.
IOT(Internet of Things), 즉 사물인터넷이란, 인터넷을 기반으로 모든 사물을 연결해 정보를 상호 소통, 연결하는 지능형 기술 및 서비스를 말한다. 즉, 사람과 사물은 물론이고, 사물과 사물의 정보도 상호 소통, 연결한다는 뜻인데, 이런 것들이 과연 가능한 것인가?
1992년, 월트디즈니의 30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인 ‘미녀와 야수‘가 상영되었을 때, 만화에서 어떻게 시계와 주전자가 서로 대화를 할 수 있는 것이냐고 반문하는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2017년, 엠마 왓슨의 주연의 영화로 리메이크 되어 상영되었을 때, 영화 속에 등장하는 사물들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살아 움직이고 사고하며, 주인공 벨(Belle)과 대화하고 반응하는 것을 보고, 필자는 ’영화가 아닌 우리 현실에서 우리는 곧 경험하고 보게 될 것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영화 '미녀와 야수'의 한 장면>
사물인터넷 세상이 열리게 되면 우리의 삶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보여주는 유튜브 영상, ‘The Social web of things’을 보면, 한결 이해가 빠를 것이다. 주인공 데이비드가 일을 마치면서 자신의 컴퓨터에 ’지금 사무실을 나간다. 45분 후에 집에 도착할거야. 소피아가 저녁 먹으러 8시에 올 예정이야‘라는 짧은 메시지를 ’Home(집)‘ 과의 채팅창에 남긴다. 집의 모든 기능을 컨트롤하는 Home은 이 메시지를 받아 집안의 가전제품을 비롯한 모든 사물에 알린다. 그러자, 오븐은 ’에너지 절약모드, 45분 후 최대파워 준비‘ 라고 스스로 세팅하고, 냄비는 맛있는 저녁식사를 위한 준비를 하고, 전자렌지는 자신은 필요 없을 테니 저녁 동안은 전원을 끄겠다고 말한다.
한편, 거실의 카펫은 자신이 마지막 청소된 지 116시간 43분 20초 되었다고 말하자, 전기량을 체크한 동글 모양의 진공청소기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한편, 세탁기는 이제 더러운 옷들을 세탁할 타임이라며 스스로 작동하기 시작하고, 이를 본 소파가 ”나도 좀 깨끗이 해줘“하며 진공청소기에게 청소를 요청을 하지만, 소파 청소를 할 수 없게 프로그래밍 되어있는 청소기는 ”미안해, 그것은 내 일이 아니야“라고 위트 있게 받아치고, 실망하는 소파의 이모티콘이 나오며 감정을 표시한다.
4차 산업혁명을 소프트웨어를 통한 ’제품의 지능화‘라고 말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집안의 모든 사물들이 인터넷을 기반으로 모두 연결되어 소통하고, 스스로 지능을 가지고 있어서 신호를 보내며 대화하고 스스로 알아서 움직인다. 어쩌면 인간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최소한의 일만 하면서, 모든 사물들이 알아서 움직이는 향연을 감상하고 누리기만 하면 되는 그런 삶을 살게 될지도 모른다. 이것이 바로 4차 산업혁명시대에 사물인터넷 기술의 발달로 인해 우리 가정에서 현실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고, 매년 1월이면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세계 IT기술의 대제전인 세계가전박람회(CES)에서 지난 2017, 2018년에 이미 우리는 눈으로 확인하였다.
우리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온 사물인터넷은 우리 인간의 편리를 위해 갖가지 아이디어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뇌성마비, 파킨슨씨병, 중증장애 등의 환자를 위한 ‘수평유지 숟가락’, 평소에 빨리 먹는 식습관 방지를 위한 식사 조절 앱, 양치질하기 싫어하는 아이들의 양치질한 시간, 날짜 등을 관리해주는 구강관리 앱, 홀로 사는 독거노인들이나 중증장애인들의 건강위험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병원과 연결하여 혈류 및 맥박을 언제나 모니터링 할 수 있게 하는 팔찌,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애플와치 같은 웨어러블 장치 등이 그 예이다.
또, 금년 초 IT업계의 핫 이슈였던, 매장의 물건을 집어 들고 나가기만해도 결재가 되는 ‘아마존 고(Amazon Go)’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무인매장시스템의 성공적인 출범은 이미 사물인터넷 기술의 적용 범위가 일상을 망라함을 보여주었다. 4차 산업혁명시대, 사물인터넷 기술의 발달로 우리 인류는 인간의 존엄을 위해, 인간의 편리와 유익함을 위해, 나아가서는 인간의 욕망을 위해 더욱 다양하게 융합되는 형태로 우리에게 선보일 것이다.
<다음 호에서는 3D 프린터의 등장이 왜 디지털 제조혁명이라 불리는지, 이로 인해 우리 삶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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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니스트 김혜영(sweetcandice@hanmail.net)
KAIST 신소재공학 전공 학·석사학위를 받고 KAIST홍보이사, KAIST입학사정관원,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 엠지텍부사장,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겸임교수, 잉글리쉬나라 대표, 용인시디지털산업진흥원 창업지원센터장을 역임했다. 용인 관내기업의 창업지원 및 용인시 초·중·고 IT/SW코딩교육을 총괄 운영했으며, 현재, 4차 산업혁명 전도사로서 활발한 강연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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