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구체적이어야 한다
한 아이가 교장실에 들어와 상담요청을 했습니다. “잘 왔다” 대답을 하고 나서, “그런데 선생님이 지금 약속이 있는데 어떡하지. 내일 2교시에 보면 안 될까”하자 아쉬운 표정으로 내일 오겠다는 아이에게 왜 그런지 묻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유를 물으니 “선생님 저 본교로 돌아가고 싶어요. 좀 도와주셔야 겠어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좀 더 깊은 이야기는 내일 하는 것으로 하고 “집에 가서 해야 할 과제를 하나 내주겠다. 너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노트에 각각 한 장 정도씩 써오너라. 그냥 편안하게 쓰면 된다”고 말하며 헤어졌습니다.
<참고로 우리학교는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대학진학보다 직업교육을 원하는 학생들이 모여 실용음악, 방송영상, 패션디자인 등을 공부하는 곳입니다. 서울 전역 인문계 고등학교 2학년 대상으로 선발하여 고등학교 3학년을 이곳에서 보냅니다. 그리고 졸업장은 원래 다니던 학교 졸업장을 수여하는 특별한 학교입니다. 간혹 학기 중 적성이 안 맞는 경우는 다시 원교로 복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시 방문한 원순이는 어제 내준 과제에 초등학교 시절 농구를 좋아했던 일, 왕따 당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사연, 배우가 되고 싶어 직업학교에 왔지만 내성적인 성격으로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내용들을 진솔하게 써왔습니다.
원순이에게 과제를 쓰며 느낀 점을 물었습니다. 배우를 하면서 느낄 수 있었던 것들과 체대를 목표로 삼으며 느낄 수 있었던 즐거움을 다시 알게 되었고, 체육을 하며 누군가에게 알려줄 수 있다는 것이 더 즐겁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된다고 했습니다.
기대와 걱정된다는 말에 동그라미를 그리고 화살표를 밑으로 그은 다음 살면서 가장 기대됐던 적이 언제였는지 물었습니다. 어릴 적 아버지께서 태권도 도장을 알아봐 주었을 때, 다음날 도장에 갈 수 있다고 생각했을 때였다고 합니다.
반대로 가장 걱정되는 것을 물었습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원순이와 ‘나는 비록 꿈이 불확실해 불안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나를 온전히 마음속 깊이 사랑합니다’를 쓴 후 눈을 감고 같이 반복하며 여러 번 읽었습니다. 눈을 뜨고 나서는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고 합니다.
원순이는 오늘 미래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말했습니다.
원순이의 초등학교 시절은 부모님의 잦은 싸움으로 힘들어 했으며, 중학교 때는 PC방만 다녔다고 합니다. 이제 난생 처음 하고 싶은 꿈을 갖게 됐는데, 배우와 운동 사이 무엇을 해야 할지 혼란스러워 했습니다. 확실한 꿈을 갖는다는 것이 마치 누구의 도움 없이 위험 속으로 들어가게 되는 그런 기분이 드는 모양입니다. 그런 불안으로부터 도전하기 위해서는 위대한 사랑이 그렇듯 꿈도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일반적이어서는 안 됩니다. 만약 당신이 꿈을 이루고 싶다면 당신이 원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쓰면 됩니다.
◆ 이렇게 합니다
1. 우선 노트와 볼펜을 들고 조용한 장소로 이동을 합니다.
- 교회나 성당 등 신성한 장소면 더욱 좋습니다.
- 도서관이나 강이나 바다가 보이는 곳도 좋습니다.
2. 그리고 다음의 문장을 각각 5개씩 완성 시키는 것입니다.
- 만약 내가( )하는 것을 허락한다면, 내 생활에 큰 힘이 될 것이다.
- 만약 내가( )을 시도한다면, 내 생활이 더욱 좋게 느껴질 것이다.
- 나는 을 실행함으로써 내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
3. 위 문장들을 완성 한 다음 자신의 책상에 붙여 놓습니다.
◆ 주의사항
이 활동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고 확신을 갖는데 도움이 되는 활동입니다. 일단 원하는 것을 쓰다보면 진짜 그렇게 된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 기회를 잡아 보시기 바랍니다. 시간은 30분, 장소는 조용한 곳, 대상은 초등학교 고학년이상 가능합니다.
방승호
사회복지학 박사
한국모험상담나눔센터
「기적의 모험놀이」 저자
.gif)
.jpg){kind=small}
.jpg)
.jpg)
.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