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고3의 고민
두 친구가 장난을 치며 교장실에 들어옵니다. 소파에 앉으라 하고 아이들에게 초코파이를 주면서 학교생활을 물었습니다.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즐겁다고 합니다. 고2까지 다니던 학교보다는 정말 좋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고민이 있다며 개별적으로 상담이 가능한지 물었습니다. “그럼 가능하지” 하면서 상담 일정을 잡았습니다.
<우리 학교는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대학진학보다 직업교육을 원하는 학생들이 모여 실용음악, 사진, 제과제방 등을 공부하는 곳입니다. 서울 인문계 고등학교 2학년 대상으로 선발하여 고등학교 3학년을 이곳에서 보냅니다. 그리고 졸업장은 원래 다니던 학교 졸업장을 수여하는 특별한 학교입니다.>
재인이가 찾아왔습니다. 아까보다 긴장하는 것 같았습니다. 책상 위에 인형 3개를 놓았습니다. 하나는 안정, 하나는 성장, 그리고 세 번째 것을 고통의 인형이라고 알려줬습니다. 그리고 지금 해결하고 싶은 것을 물어보았습니다. 군대와 조주기능사 자격증이라 합니다. 두 가지를 생각하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 해당 인형을 선택하게 했습니다. 고통의 인형을 잡았습니다.
재인이에게 걱정되는 것을 물었습니다. 시력이 나빠져 걱정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 문제를 가지고 감정조절 연습을 했습니다. “나는 비록 건강문제 때문에 걱정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나를 온전히 마음속 깊이 사랑합니다”라고 쓴 것을 같이 5번 반복하여 읽었습니다. 그런 다음 느낌을 물어보니 기분이 한결 나아진 것 같다고 합니다.
재인이에게 예전에 살던 방을 물어봤습니다. 옷장과 이불만 있었다 합니다. 그래서 방을 새롭게 상상하여 꾸며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재인이는 그림으로 방을 꾸몄습니다. 큰 유리로 창문을 만들어 옆에 침대를 놓고, 그 옆에 긴 바를 만들었습니다. 다른 벽에는 방음장치를 해 작곡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집에서 가장 이상적인 하루를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운동을 나간다. 돌아와 점심을 먹고 노래를 작곡하며 오후를 보낸다. 4시 정도에 저녁을 먹고 바로 일을 하러 간다. 7시에 문을 열고 새벽 3시까지 영업을 한 후 집에 돌아와 칵테일을 한잔 마시고 잠을 잔다. 재민이가 쓴 이상적인 하루입니다.
재민이는 사람들에게 바텐더가 되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합니다.
상담을 마치며 사실 꿈에 대해서는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두려움이 있었으며, 하지만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면서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홀가분하다고 소감을 말했습니다.
재민이는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직업학교로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그 선택이 혹시 삶의 유턴이 아닌지 지금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사실 성공과 실패의 결과보다는 먼저 나의 장애물이 무엇인지 살펴보게 해주는 것이 지금보다 훨씬 더 커다란 자신을 모습을 볼 수 있게 해 줄 것입니다. 삶에 변화는 고통스럽지만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 이렇게 합니다
1. 먼저 원을 만들고 그 안에 또 원을 만듭니다.
2. 가장 작은 원은 안전한 원, 그리고 그다음은 성장의 원, 그리고 가장 바깥은 고통의 원입니다.
- 안전한 원은 아주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나 하고 싶어 하는 일
- 성장의 원은 잘하지는 못해도 도전해 보고 싶은 일
- 고통의 원은 자신 없는 일,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일
3. 진행자가 발표하기, 공부하기 등을 이야기하면 해당되는 원에 가서 서면 됩니다.
4. 질문이 끝나면 각자 자리로 돌아가 그 자리에 왜 있었는지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 주의사항
이 활동은 가상으로 자신이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아프지 않게 드러 낼 수 있으며 자연스럽게 극복하게 할 수 있는 체험 활동입니다. 처음에 너무 어려운 질문을 하지 않도록 합니다. 시간은 30분, 장소는 조용한 곳, 대상은 누구나 가능합니다.
방승호
사회복지학 박사
한국모험상담나눔센터
「기적의 모험놀이」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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