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에
신호현
스승의 날 꽃과 선물이
책상마다 경쟁하듯 그 높이를 자랑할 때
왠지 우리의 마음은 도리어 고마움에 젖는단다
너희는 언제나 기쁨과 슬픔의 꽃
늘상 같이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린 너희에게 무한한 선물을 받았단다
너희가 짓는 해맑은 웃음으로
너희 위한 노력과 희생은 보람되고
너희가 외진 곳 남몰래 눈물지을 때
우리의 가슴은 온통 너희의 것
너희의 눈빛엔 꿈과 미래가 있고
너희의 마음엔 사라진 우리의 추억이 있고
너희의 가슴엔 진실과 사랑이 있단다
너희가 건강하게 자라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보람된 사명은 달성되는 것
얻는 것보다 잃은 것이 많은 세상에서
너희를 대하는 최소한의 순정으로
오늘 하루를 맞이한단다
- 시집 「너희가 머물다 떠난 곳에 남겨진 그리움」에서, 엄기원 선정 -
<신호현 프로필>
·경기도 이천 출생
·성균관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1999년 교단문학 신인상 수상
·심상시낭송회, 한국교단문인협회 회원
·배화여자중학교 교사(현)
·시집
「너희가 머물다 떠난 곳에 남겨진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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