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연학 정화여자중학교 교장
“청량리 전통시장에서 조금 걷다보면 여학생들의 웃음소리가 교문 앞에서 반기며, 왠지 모를 기분 좋은 마음으로 학교에 들어섰다.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나란히 자리한 정화여중은 운동장도 그리 넓지 않지만 학생들이 그곳을 뛰어다니며 때 묻지 않은 해맑은 미소를 연신 짓고 있다. 여학생들이 웃음이 끊이지 않는 정화여자중학교의 매력은 학교의 애정 어린 보살핌에 있지 않을까 싶다”
1908년 정화학원의 설립자이신 故 김정혜(金貞蕙)여사는 최초 여성교육을 세상에 널리 알리신 분이다. 정화학원은 설립자 김정혜여사에 뜻에 힘입어 정숙과 온화의 기본 바탕을 정화학원만의 교육철학을 두고 있다.
서울시 동대문구에 위치한 정화여자중학교는 역사와 전통이 깊은 사립학교다. 교직생활을 38년째 몸담고 있는 정화여자중학교의 서연학 교장은 이제껏 여학생들만 지도하셨다고 한다. 정화여자상업고등학교의 교장으로 자리하였다가 2010년 정화여자중학교의 교감으로 부임하였다. 이후 2013년 현재 정화여중의 교장으로 자리하고 계셨다. 서연학 교장은 “정화여중에 온지도 벌써 5년 정도 되었는데, 중학교 학생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가져온 기질을 발휘하는 것 같아 그 끼를 교장으로서 실현 시켜 주기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어려운 학생들이 어떻게든 여성의 직업관을 심어주고 싶은 것이 나름의 교육철학이다”라고 말했다.
♣ 다양한 활동으로 ‘즐거운 학교’를 만들다
정화여중에는 매달 한번 창제의 날을 운영한다. 이 날은 학교 선생님들의 제 2의 능력을 발휘하여 학생들을 위해 재능을 나눈다. 선생님의 특성에 맞춰 분야마다 자신 있는 부분을 담당하여 학생들을 지도한다.
▲ 댄스반 학생들 페스티벌 참여
20여개의 동아리활동으로 학생들의 재능을 키워주는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중 스포츠활동의 경우 여학생들의 비만예방 차원으로 기본 5가지를 선정하여 농구, 발야구, 티볼 등을 진행하고 있다. 피구의 경우는 동부지역에서 일등을 차지할 정도로 소질이 있다고 한다.
▲ 2013년도 체육대회
♣ 모두가 돕는 ‘안전한 학교’ 만들기
정화여중의 특색사업의 일환으로 ‘주제가 있는 칭찬편지 쓰기’의 프로그램은 한 달에 한번 학교의 전체가 편지 열풍이 된다고 한다. 선생님, 모교선생님, 부모님, 할머니 등 매달 편지를 쓰는 인물이 달라진다. 학생들은 진심어린 편지를 쓰면 그중 좋은 글귀를 방송으로 소개하고 잘 쓴 학생들에게는 문화상품권을 주며 칭찬과 함께 인성교육이 병행되는 것 같다.
체험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진로교육은 진학진로 상담선생님께서 보조선생님과 함께 꼭 수업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닌 체험중심의 활동으로 경희대 병원에서 간호사체험, 신설동에 위치한 아시아나 항공 승무원 체험을 통해 학생들이 진로에 대한 여러 가지 측면을 맛볼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정화여중은 학교폭력 제로에 가까운 수치를 갖고 있다. 주변에서 도와줄 뿐 아니라 선생님들 또한 학생들의 하교에 신경을 쓰시며 배움터지킴이, 문자알리미 등을 통해 예방에 힘쓰고 있다. 또한 전문상담사 선생님과 2~3개 정도 되는 상담실에서는 찾아가는 상담서비스를 하여 학생들에게 미술치료 등 다양한 심리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 우리들의 힘으로 ‘발전하는 학교’를 만들어요!
정화여중은 정보화시설 및 학교시설 선진화를 통해 학교가 점차 변화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의 문화공간을 확대하여 ‘등굣길 맑음’이라는 게시판 란을 활용하여 학생들의 참여로 활용하고 있다. 또 하나의 이색활동으로 ‘Apple Day’를 만들어 사과하는 날로 정하고 사과의 편지를 써 전해주기도 하고 교장선생님이 사과를 직접 나눠주는 특색 있는 활동이다.
▲'Apple DAY' 행사
도서관 옆 빈 공간을 개조하여 만든 ‘꿈꾸는 다락방’은 학생들의 하소연 및 어려움을 해소하는 공간으로 인기가 좋다고 한다.
정화여중은 방과후학교로 명성이 나있는 학교다. 특히 ‘꿈UP 끼UP 점프UP 행복UP’ 을 통해 학교의 반 이상의 학생들이 한부모가정인 경우가 다반수임으로 사교육비절감의 일환으로 운영되고 있다. 동대문구신문에 실릴 정도로 정화여중의 방과후학교는 선생님들의 노력으로 일궈내는 것 같다. 또한 자유수강권제도를 통해 학생들이 좀 더 다양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 중3 학생들은 세분화하여 인문반, 특성화반, 자사고반 등 내신종합반을 운영하고, 대학생 멘토링을 통해 인근 대학교 학생들이 학생들을 1:1 과외형식으로 열심히 가르쳐 주고 있다.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동대문구청, 약령시 등 재능기부도 하고 장학금도 받고 하는 식으로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있으며, 주로 학부모들이 경동시장에서 생업을 하고 계신 분이 많아 학교에서는 식자재 같은 경우는 도와주며 서로 상부상조하고 있다.
정화여중의 서연학 교장은 “학교가 작아 학생들의 꿈을 더 키워줄 수 없는 것과 시설을 좀 확충하고 싶지만 어려움이 있는 것에 안타깝다. 학생들의 꿈을 중요시하는데 요즘 학생들이 꿈을 갖지 않고 살아가는 것을 보면 꿈을 찾도록 도와주고 싶다”며 끝으로 “정화여중학생들이 착하고 성실한 학생이 되길 소망한다. 앞으로 정화여중이 발전하였으면 좋겠고, 제 목표는 전 학생을 행복하게 만드는 여건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그런 교장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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