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교사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보육교사 최저학력을 고등학교에서 전문대졸업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는 등 보육교사 자격체계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육아정책연구소는 최근 서울중앙우체국 포스트타워에서 ‘제7차 누리과정 발전포럼’을 열고 누리과정 운영 내실화를 위한 교사의 전문성 제고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여주대학교 이미정 교수는 “현행 보육교사 자격체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학력의 문제”라며 “보육교사 최저학력은 최소한 전문대졸업 이상의 학력으로 상향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보육교사의 경우 보육교사 3급→2급→1급→원장까지 승급하는데 별도의 진입장벽이 전혀 없다. 현실적으로 보육 현장에 진입하는 데 고졸학력이면 된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며 “우리나라의 대학진학률이 2010년 여성 82.4%, 남성 81.6% 등 매우 높은 것과 비교해 보육교사 학력에 대한 부분은 고려해 봐야 할 부분이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만큼 대학입학률이 높지 않은 외국에서도 보조교사가 아닌 정규 영유아 교사의 학력은 대부분 2년제 대학졸업 이상이며, 스웨덴이나 핀란드는 3년~3.5년의 대학교육을, 일본의 보육교사도 2년제 이상의 학위과정 졸업자를 요구하거나 일정기간 보육경력자에 대한 보육사 시험제도를 통한 선발 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특히 그는 보육교사의 최저학력이 고졸인 점은 교사 처우문제와도 직접 연관되고 결국 교사의 전문성을 담보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보육교사 최저학력이 고졸이기 때문에 전체 보육교사의 최저학력도 고졸로 평가된다. 따라서 현재 보육교사 인건비는 고졸여성의 평균인건비를 기준으로 상정돼 단순노무직 인건비와 거의 비슷한 수준인 반면 유치원 교사의 최저학력은 전문대졸이라 ‘전문대졸 여성’의 인건비로 책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보육교사 및 유치원교사의 인건비 책정 차이는 표준보육단가와 유치원 표준교육비 단가에 영향을 줘 표준보육비 단가와 표준유치원교육비 단가의 격차를 만들어 내는 중요 요인이 된다”며 “낮은 표준보육단가는 최종적으로 보육의 질과 보육환경의 질을 낮추고 보육교사의 전문성을 크게 훼손한다. 보육교사 최저학력을 상향조정해 보육교사 자격체계에 대한 개혁과 결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이 교수는 “핵심학과 중심의 학과 중심제로 자격 취득 경로를 전환하고 사이버대학, 방송통신대학, 학점은행제 보육교사 훈련원에서 배출되는 보육교사의 등급에 대한 별도의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또 “보육교사 양성교육과정의 교과목을 강화, 누리과정을 공통으로 담당해야 하는 보육교사와 유치원교사의 공통 교과목 선정, 누리과정 담당 교사의 실습내용 내실화와 균질화를 위해 일정한 수준 이상의 실습기준과 매뉴얼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교수는 “영아교사와 유아교사 정교사 자격조건 같아야 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2, 3년제 보육관련 학과에 대한 4년제 전환승인을 유아교육과의 4년제 전환과 동일선상에서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보육교사는 개방형 학점이수제로 다양한 전공영역에서 자격취득이 가능하다. 현재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자격취득이 가능한 최초의 학력은 고등학교, 2년제 혹은 3년제 전문대학, 4년제 대학, 대학원, 방송통신대학, 사이버대학, 학점은행제 등 범위가 매우 넓다. 배원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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