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신문 편집국장을 지낸 정종찬 전 한국교총 홍보기획 특보가 지난 4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52세.
정 전 특보는 20여년 한국교육신문 기자생활 동안 진중하면서도 날카로운 필력과 강직한 성품으로 올곧은 길을 걸어온 언론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깊이 있는 정책분석과 현장감 있는 탐사보도를 통해 교육 언론의 질적 수준을 한 단계 끌어 올린 최고의 기자로 명성을 날렸다.
교육부 출입 기자 시절 대입 내신 등급제를 놓고 청와대와 교육부가 첨예하게 대립했던 상황을 단독 보도했는가 하면 7차 교육 과정및 선택형 수능의 문제점 들을 깊이 있게 다루는등 수많은 특종을 낳았다.
또 교육기자단 대표를 맡아 전문지 위상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으며 노무현 정부의 언론 통제 정책에 맞서 기자실 취재 거부등 강력한 투쟁을 이끌기도 했다.
한국교총 대외협력국장으로 활동 할 때에는 일본의 교과서 왜곡과 독도 영유권 주장에 맞서 독도의 날 제정을 추진, 민족혼을 바로 세우는데 기여 했다.
당시 정부가 일본과의 외교적 마찰을 우려, 미적 거리는 동안 교총은 독도의 날 행사를 전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 했음은 물론 국내외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고종황제가 독도를 대한제국 영토로 선언한 칙령 선포일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탄생한 독도의 날은 이제 명실상부 민족적 자존심을 수호하는 상징물 처럼 우리 사회에 든든하게 자리 잡고 있다.
정 특보의 갑작스런 비보에 한국 교총 직원들은 깊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6일 거행된 노제에서 백복순 사무총장은 弔辭를 통해 “늘 긍정적인 자세로 교총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토론하던 강직하고 소탈한 동료였다”며 고인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다.
백 사무총장은 “우리는 사랑하는 동료를 영원히 보내야 하는 아픔과 슬픔을 가슴에 담고 살아가겠지만 해마다 독도의 날이 오면, 또 독도가 우리 영토로 남아 있는 동안 당신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안양옥 회장은 “교총이 사랑했던 가장 유능하고 믿음 직한 직원을 잃어 버렸다”면서 “병마를 이기고 복직해 함께 일하자는 약속을 끝내 지키지 못한 것이 무엇보다 가슴 아프다”며 비통한 심경을 토로했다.
정 특보는 1962년 경남 남해 설천면 금음리에서 태어나 진주고와 한국외대, 고려대 신문방송학 석사 졸업한 학구파 언론인.
지난 1992년 한국교육신문사에 입사해 기자생활을 시작, 취재국장, 편집국장, 편집출판본부장, 대외협력국장, 교육정책연구소 사무국장, 홍보기획특보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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