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골프 회원권 제돈 주고 샀나?’vs ‘문, 왜 범죄자 취급하나’, ‘김, 총리 운동 하는가’ vs ‘문, 질문 제대로 해라’
17일 서울시의회, 문용린 서울교육감은 시정 질의에 나선 김형태 서울시의원(무소속)과 가시 돋친 설전을 주고 받았다.
이날 일곱 번째 질의자로 나선 김 의원은 사교육업체 유착 의혹과 선거 후원금 문제등을 제기하며 문교육감을 거칠게 몰아 붙였다. 문교육감도 작심한 듯 “질문 제대로 하라”며 돌직구 답변으로 맞받아 쳤다. 두사람의 독설이 오가는 동안 본회의장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먼저 포문을 연 쪽은 김형태 의원. “내년 교육감 선거에 출마 할 것인가?” 그는 시작하자마자 도발적인 질문을 던졌다. “지금 말할 수 없다”며 문교육감이 한 발 비켜서자 김의원은 “항간에 차기 교육감 보다 총리를 노리고 일한다는 소문이 있다”면서 직격탄을 날렸다. 표정이 굳어진 문교육감은 “적절한 질문이 아니다”며 쏘아 붙였다.
본격적인 설전은 문교육감의 사교육 업체 유착 의혹을 제기하면서 부터.
김의원은 특정 업체가 운영하는 골프장 회원권을 문 교육감이 자기 돈으로 구입했는지 의심스럽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교수 신분으로 고액의 회원권을 구입 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 든다”면서 “자금의 출처와 거래 내역등을 공개 하라”고 추궁했다. 그는 “고위 공직자의 골프장 출입은 사생활이 아니다”며 압박했다.
잠자코 듣던 문교육감이 턱을 약간 치켜들었다. “내가 범죄자냐. 무슨 근거로 오래전에 구입했다가 이미 팔아버린 회원권 구입 경위를 밝혀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맞받아 쳤다. 그는 “내가 범죄를 저질렀다는 근거를 대라, 그러면 나도 골프 회원권 구입 경위를 모두 공개 할수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예상 밖 역공에 김의원이 ‘의혹이 있다는 말이다’ 라며 물러섰지만 문교육감은 “무슨 의혹이 있느냐”며 연타를 퍼부었다.
지난해 교육감 선거 당시 모금한 후원금과 펀드를 둘러싸고도 둘은 불꽃 튀는 공방을 이어갔다.
“교육감이 사교육업체나 입시학원, 비리 사학 재단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았다면 문제가 있다”며 김의원이 파고들자 문교육감은 “사교육에 종사하면 모두가 범죄자”란 말이냐며 되받아 쳤다.
김의원이 “부적절한 후원금이 없다는 것이냐, 후원금을 돌려줄 용의가 없느냐”며 물고 늘어지자 문 교육감은 “난 법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 적이 없다. 떳떳하다”고 응수했다.
한편 김의원은 이날 시정 질의과정에서 ‘위험 수위’를 넘나드는 발언으로 사회를 보던 김명수 의장으로 부터 교육정책 범위 내에서 질문해 달라는 주의를 두어차례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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