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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멘토스테이블 교육연구소 소장. 전문가집단 영어학원 원장,국제통번역자원봉사단 교육이사,원더풀라디오 <레이나의 Listen up Speak up> 진행

교육부는 올해부터 학교 현장에 도입된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채택률이 33% 수준이라고 밝혔다. 4일 열린 'AIDT 관련 신학기 준비상황 안내' 브리핑에서 교육부는 "AI 교과서 선정 현황은 잠정적으로 33%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0일 기준 AI 디지털교과서 채택률이 32.4%였으며, 이후 교과서 선정 작업 등을 거쳐 채택한 학교가 소폭 증가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28일을 기준으로 통계 현행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시도별 통계를 추후 안내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2025년부터 초등학교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AI 디지털 교과서를 본격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도입 대상은 수학, 영어, 정보 과목으로, AI가 탑재된 학습 보조 기능이 교과 학습을 지원한다. 교육부는 지난해 말 AI 디지털 교과서 검정 및 수정 작업을 완료했으며, 각급 학교에서는 교과서 채택률이 33%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디지털교과서는 학적 처리 등의 절차가 남아 있어 실제 수업에 활용되기까지는 1~2주가량이 소요될 전망이다. AI 디지털교과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에 교과서 선정 정보, 학급별 시간표 정보, 학적 처리 등의 사전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AI 교과서 활용, 교사 역할 변화 불가피

AI 디지털 교과서는 학생들의 학습방법 뿐 아니라 교사의 역할 변화도 요구하고 있다. 기존의 강의식 수업에서 벗어나, 학생 개개인의 학습 데이터에 기반한 개별 맞춤형 지도가 필요해지기 때문이다. 교사는 AI 대시보드를 활용해 학생별 학습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도록 수업을 설계해야 한다. 그러나 일선 교사들은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에 대한 부담감을 호소하고 있다. 교사 A씨는 "디지털 교과서를 익히기 위한 연수 시간이 부족하고, 실제 수업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며 "AI 교과서를 충분히 다룰 수 있는 교사 연수 프로그램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AI 맞춤 학습은 교사와 학생들에게 기회일까, 부담일까? AI 디지털 교과서의 가장 큰 특징은 학생 개개인의 학습 수준을 진단하고, 그에 맞는 문제와 학습자료를 제공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 분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면, AI가 기초적인 개념부터 다시 학습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반대로 학습 속도가 빠른 학생에게는 심화 문제를 제공해 더욱 깊이 있는 학습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학부모와 교육 전문가들은 AI 디지털 교과서가 새로운 학습 격차를 초래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즉, AI가 학습 수준을 판단하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을 경우, 특정 학생이 지나치게 반복 학습을 하거나 오히려 학습이 더디게 진행될 우려가 있으며, 이른바 ‘디지털 학습 부진’이 발생할 수 있고 어쩌면 디지털 감옥에 갇힐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뿐만 아니라 디지털 교과서 도입이 학생들의 스마트 기기 사용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일부 학교에서는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고 있지만, 디지털 교과서 활용이 필수가 된다면 학생들의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과몰입 문제나 학습 집중력 저하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는 이에 대해 "디지털 교과서는 학습 도구로 활용되며, 수업 중 무분별한 기기 사용을 방지할 수 있도록 학교별 운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해 AI 교과서 활용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학습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향후 과제와 전망
AI 디지털 교과서의 도입은 공교육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효과적인 활용을 위해서는 교사의 전문성 강화, 학습 격차 해소 방안 마련, 스마트 기기 활용에 대한 명확한 지침이 필요하다. 교육부는 시범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디지털 교과서의 개선점을 보완하고, 학생과 교사 모두에게 최적화된 학습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AI 디지털 교과서가 학습 혁신을 이끌어갈 도구가 될지, 새로운 교육 격차를 초래할 변수로 작용할지는 앞으로의 운영 방식과 지원 체계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