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상담 카페인 “날날이 쌤과 함께 하는 행복발전소”에는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겉도는 아이의 상담이 있었습니다. 중학교 3학년인 인광이는 최근 흡연으로 징계를 받았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때는 공부도 잘하고 친구들도 많고 쾌활한 아이였는데 점점 말도 안통하고 힘들다며 엄마가 직접 상담을 의뢰했습니다.
인광이는 키가 크고 성실해 보였습니다. 상담실에 들어오는 표정도 아주 밝았습니다. 자연스럽게 팔씨름을 하고 몇 가지 모험놀이 상담을 하였습니다. 아이의 활동이 더욱 적극적으로 변했습니다. 항상 느끼는 바지만 아이들은 몸을 움직이면서 놀이하는 것을 참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이 순간 가장 밝은 에너지를 발산하고, 감정도 편해지고, 말도 차분하게 하며, 태도도 아주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것을 5분의 기적이라고 부릅니다.
인광이에게 지금 해결하고 싶은 것과 원하는 것을 물었습니다.
인광이는 한참을 생각하다가 담배를 끊고 싶고 공부를 잘하고 싶다.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각각의 문제에 대한 느낌과 생각을 적어 보게 했습니다. 담배를 생각하면 우울하다고 합니다. 공부를 생각하면 답답하고, 친구 문제를 생각하면 답답하고 우울하다고 합니다.
답답하기도 하고 우울했던 적이 있다면 언제였는지 물었습니다.
인광이는 초등학교 시절 미국에 갔을 때라고 답했습니다. 거기에서 말도 안통하고, 학교에 가도 친구가 없어 너무나 외롭고 답답했다고 합니다. 지금도 그때 살던 집을 생각하면 우울해진다고 합니다.
화제를 바꿔 성공이 보장된다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물었습니다.
인광이는 경찰이 되고 싶고, 예쁜 여자와 결혼도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집이 부자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그러면 부모님 여행도 보내드리고, 동생에게 필요한 것도 다 사주고 싶다고 합니다.
성공을 했을 때 가장 좋아할 사람은 누구일 것 같냐고 물었습니다. 인광이는 엄마, 아빠가 자신을 껴안고 좋아할 것 같다고 했습니다. 정말 하늘을 날아 갈 것 같이 기분이 좋을 것 같다고 말하면서 환하게 웃었습니다.
성공하기 위해서 한 걸음 한 걸음 실천해 나갈 것을 정했습니다. 인광이는 수업시간에 잠자지 않고, 집에 가면 조금씩 공부를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실천한 것을 카톡으로 선생님에게 보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아이들과 상담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사람들은 각자 다 다른 상처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그 상처를 ‘그림자’로 정의를 하였습니다. 그 그림자는 만들어지는 시기가 다르고, 그로 인해 겪는 고통도 모두 다릅니다. 인광이의 그림자는 미국에서의 외로움이었습니다. 그로 인해 받은 고통이 언어해석능력을 떨어트려 공부에 자신감이 잃게 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는데 어려움을 갖게 한 것입니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인정해 주면 아이들은 그림자를 빛으로 대체하는 힘을 발휘합니다. 반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어줄 한 명의 친구를 만들어주면 더 이상 걱정할 일이 없습니다. 다음 활동은 한 명의 친구를 만드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이렇게 합니다.
1. 참가자 모두 손을 잡고 원으로 서게 합니다.
2. 참가자 중 도망자와 추격자를 뽑습니다.
3. 도망자는 원 안과 밖을 마음대로 다닐 수 있습니다.
4. 손을 잡은 친구들은 도망자가 원안으로 들어오면 추격자를 막아줄 수 있습니다.
5. 추격자가 도망자를 터치를 하면 역할을 바꿔 실시합니다.
6. 활동을 마치고 나눔의 시간을 갖습니다.
이 활동은 움직임이 많은 활동입니다. 아이들이 도망자를 터치하기 위해 과격해 질 수 있으니 안전에 유의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활동 범위를 정한 상태에서 실시를 해야 합니다. 시간은 30분, 장소는 조용한 곳, 대상은 누구나 가능합니다.
방승호 사회복지학 박사
한국모험상담나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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