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기자] 교육부 조직이 대폭 물갈이 됐다. 새로 짜여진 진용에는 관록 있는 관료들이 복귀하면서 변화와 안정에 초점이 맞춰졌다. 반면 이주호 전 장관과 함께 교육정책을 주도했던 신진 세력들은 뚜렸한 퇴조세를 보였다.
지난 23일 단행된 교육부 인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과거 이주호 장관 시절 ‘눈밖에 나’ 변방에 부처됐던 관료들이 서남수 장관 등장과 함께 컴백한 것.
본부 실장 내정설이 나오는 S, P 부교육감을 비롯 본부 P모, L모 국장등 비롯 10여명의 실국과장급 공무원들이 대표적 인물이다.
이들은 이주호 전 장관의 정책 노선에 이의를 제기했다는 이유로 지난 5년간 지방근무를 전전했는가 하면 정책 실패의 책임을 뒤집어 쓰고 하루 아침에 자리에서 물러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교육정책실장으로 유력한 S씨 역시 이주호 장관에게 밉보여 교체된 경험을 갖고 있다.
서 장관은 이번 인사를 통해 이주호 장관 시절 외곽에 물러나 있던 그들을 다시 불렀다, 자신이 지난 5년간 MB 정부에서 철저히 외면 받았다는 사실에 비춰보면 일종의 ‘동변상련 人事’인 셈이다.
지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그는 차관 퇴임후 교과부로 부터 아무런 지원도 받지 못했다고 털어 놓은 바 있다. 고위공직자의 전매특허인 전관예우가 전혀 없었던 것. 위덕대 총장도 시쳇말로 먹고 살기 위해 스스로 뚫어 만든 자리였다.
서장관이 이번 인사에서 주목한 또 한가지는 조직의 안정이다. 지난 5년간 과학기술부와 불편한 동거를 하면서 교육부 조직체계가 크게 흐트러졌다는 판단이다.
쓴사람 다시 쓰는 이주호식 인사는 교육부 내부에서 자리를 주고 받는 끼리끼리 인사가 되면서 고참 공무원들의 불만이 특히 컸다.
이점을 의식한 듯 서장관은 인사를 앞두고 ‘공직은 길게 봐야한다’는 점과 ‘교육부 국과장 하려면 시도교육청등 현장 경험은 필수’라는 두가지 원칙을 측근들에게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시도교육청과 대학으로 본부 공무원들을 대거 전출하는 '하방'을 단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본부 국과장급 고시 기수도 다소 높아졌다는 관측이다. 전임 이주호장관 때 김응권차관은 고시 28회 출신, 그러나 서남수 체제에서는 고시 27회가 국장으로 임명됐다. 실장에 내정된 P씨 역시 28회 출신이다.
박융수 32회, 정종철 34회등 30회 초반을 전후로 국장급들이 포진했다. 이같은 경향은 과장급에서 더 두드러진다.
이주호 장관시절 화제를 모았던 송선진 대입제도과장은 고시 46회였다. 반면 서장관체제에서는 배동인 과장이 44회로 가장 낮은 기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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