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학급 수업 분위기를 저해한다는 주장은 끊임없이 나오지만 구체적인 규제방안이 없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일선학교에서는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학생들로 수업 분위기가 저해되고, 카카오톡 등을 이용한 신종 왕따 문제가 발생함에도 스마트폰을 규제하는 구체적인 방안이 전무하다고 하소연한다.
인천 소재의 K 고등학교는 “수업시간 중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시키고 있지만 학생들을 전부 단속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일부 학생으로 인해 수업이 늦게 시작되거나 수업 전체가 방해받는 일이 종종 있다”고 밝혔다.
서울 소재의 S 중학교는 “학교 자체적으로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등교하는 것을 금지시켰으며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등교하더라도 조회시간에 회수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강압적으로 스마트폰을 회수할 방법이 없어 사실상 학생들 양심에 맡기는 형편이다”며 어려움을 전했다.
이와 함께 학교에서 회수한 스마트폰이 분실되거나 고장 나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책임소재가 분명하지 않은 점도 문제로 꼽았다.
이에 정부 차원에서 스마트폰 규제방안을 마련하고, 청소년의 무분별한 스마트폰 사용을 통제해야한다는 학부모 및 교육단체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인천 I 중학교의 한 학부모는 “아이가 너무 졸라 스마트폰을 사줬는데, 하루 종일 스마트폰만 만지고 있어 걱정된다. 정부에서 하는 게임 셧 다운처럼 공부할 때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제도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한편 한국정보화진흥원이 발표한 ‘2011년 인터넷 중독 실태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이용자 3740명 중 스마트폰 중독 증세를 보인 비율은 8.4%이며, 청소년(11.4%)이 성인(7.9%)보다 스마트폰 중독률이 높아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청소년 10명 중 1명이 스마트폰 중독 증세를 보이고 있음이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심리상담전문가들은 휴대가 간편하고 접근이 쉬운 스마트폰은 기존 PC보다 쉽게 중독될 수 있으며, 특히 충동조절능력이 약한 청소년들에게 큰 위험이 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박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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