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의 중고생 가출경험이 일반가정에 비해 8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무단결석, 흡연, 폭력 등의 비행 비율도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전국 다문화가정과 일반가정 초·중·고생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비행 피해 및 가해에 대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가출을 한 적이 있는 다문화가정의 중고생은 4.2%로 일반가정 0.5%에 비해 8배가 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의 경우 다문화가정 중고생이 10.5%로 일반가정 5.0%보다 심했고 학교 물품 파손 경험은 다문화 중고생 3.2%, 일반 중고생 0.8%였으며 폭행 위협도 각각 4.0%와 2.5%의 차이를 보였다.
무단결석의 경우 다문화가정 7.8%, 일반가정 2.0%, 무단외박 다문화가정 7.2%, 일반가정 2.0% 보다 더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친구를 심하게 때린 적이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 다문화가정 3.6%, 일반가정 1.6%로 더 많았으며 특히 다문화 초등학생은 4.2%, 일반 초등학생은 0.8%의 큰 차이를 보였다.
전영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외모나 언어 등의 차이는 물론 경제적·가정환경적 요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우리사회에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 사회적 관심 및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문화 이해와 교사의 다문화에 대한 인식제고를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다문화학생 차별예방을 위한 기준지침 사용, 일반청소년과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교류활성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어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언어발달 및 학업증진을 위한 지원과 중도입국 청소년을 위한 공교육 지원 등 학교생활 지원, 긍정적 정체성 확립을 위한 지원, 심리적 지원, 돌봄기능 강화, 다문화가정 청소년을 위한 콜센터 운영, 중도입국 청소년의 적응을 돕는 프로그램 운영, 다문화가정 청소년 지원을 위한 기관 간 연계 및 통합서비스망 구축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배원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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