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니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해요. 내가 원하는 게 있는데 그걸 가르쳐주지 않으니까요"
지난 23일 서울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에서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별별수다회'가 열렸다.
별별수다회는 ▲학교를 떠나게 된 별별 이야기 ▲자신이 꿈꾸는 별의별 미래 ▲요즘하고 있는 고민 ▲ 청소년으로 세상과 함께 살기 등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의견을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별별수다회'를 기획한 서은송(19) 학생은 "학교 밖 청소년들은 서로 어디에 있는지 확인되지 않고 학교 친구들을 만나도 고민을 나누는데 한계가 있다"며 "자퇴생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어떤 생활을 해야 할지 생각하고, 혼자서는 답을 구하기 힘든 고민들을 같은 처지의 사람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참가자들은 학교밖에 나왔는데 집에만 있거나 도서관 가는 것 말고 할 게 없다. 혼자여서 걱정했는데 얘기 나누다 가서 좋다고 말한다”면서 “학교밖에 나오면 지원도 없고 복지 사각지대에 놓이게 된다. 우리들을 위한 사회적 관심은 전무한 형편이다”고 토로했다.
특히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해도 학교 안다니는 청소년이라고 하면 더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며 “학교 밖 청소년들에 대한 인식이 ‘위험한 존재’로 각인 되어있는 곱지 않은 시선이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소년들은 다양해지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좋은 대학, 좋은 직장 등 아직 획일화된 교육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 같다”면서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고 무관심 속에 방치되어 있는 학교 밖 청소년들이 모일 수 있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분위기만이라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학업을 중단한 초·중·고교생은 35만 명에 달한다. 이중 질병(2,210명), 가사 (2,976명), 품행 (452명), 부적응 (1만 6419명), 기타 (1만5334명) 등 2012년 학업중단 고교생은 총 3만 7391명이다.
특히 전체 학업중단 고교생의 원인으로는 '학교 부적응'이 가장 많았고 이로 인해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의 비중은 지난 3년 동안 40%를 넘고 있다.
자퇴생들은 검정고시, 대안학교 및 학원을 통해 학업을 이어가지만 대부분은 생활전선에 뛰어들고 있고 법적으로 미성년자인 이들은 각종 범죄에 취약한 게 현실이다.
학교 부적응생이나 자퇴생 등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배원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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