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상담 카페인 “날날이 쌤과 함께 하는 행복발전소”에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진로를 고민하는 아이와 두 번째 상담을 하였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인 윤석이는 2학년에 진급하면서부터 가슴이 답답하다고 합니다.
지난 번 첫 번째 상담을 마치면서 다시 만날 때 까지 매일 해야 할 과제를 하나 약속했습니다. 시간이 나면 30분 동안 자신과 테이트를 하는 것입니다. 그 시간에는 산책을 해도 좋고, 문방구에 가거나 도서관을 가도 좋다고 했습니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시간을 보내라고 했습니다. 아주 작은 것이라도 자신을 위한 것을 하도록 말입니다.
윤석이와 두 번째 상담에서 자신과 테이트를 한 느낌을 물었습니다.
윤석이는 산책을 하였다고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이 솟아오르는지 주위 건물을 보았다고 합니다. 기왕 산책을 시작한 김에 안 가던 길을 가보았다고 합니다. 좁은 거리가 나왔고, 오래된 건물들이 보였다고 합니다. 건물들은 페인트가 벗겨져 한눈에 봐도 오래된 건물임을 알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 건물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행동과 표정을 보니 대부분 무기력하거나 지루해 하는 듯 했습니다. 다음으로 큰 도로로 나갔다고 합니다. 큰 건물들이 많이 보였다고 합니다. 아파트, 웨딩홀 등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녔습니다. 그 사람들의 행동과 표정은 바쁘면서도 일상을 즐기는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짧은 시간에 윤석이는 긴 문장의 소감을 써 내려갔습니다. 윤석이는 주변 건물과 사람들을 보면서 오랜만에 걸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소감을 글로 쓰고 난 후에 느낌은 아주 시원하다고 합니다. 요즘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공부 이외에 다른 것에 관심을 가질 마음의 여유가 없습니다. 특히 고등학생은 대학입시와 맞물려 공부를 잘하거나 못하거나 모두 힘들어 합니다. 이로 인해 반복적 무기력 증상을 가진 학생들이 늘어나고, 부작용으로 스스로를 비하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윤석이도 항상 행동을 하고 나면 “왜 했지” 하는 후회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집에서 막연하고 생각 없이 보내는 시간이 많다고 합니다.
윤석이는 자신이 가진 가장 큰 장애물이 핸드폰과 게임이라고 합니다. 그것 때문에 다른 것을 미루게 되고 잡생각이 많이 난다고 합니다. 이어 자신을 가장 사랑해 주는 사람은 부모님이라고 말을 했습니다. 이번주에 자신이 해야 할 일은 학원 숙제라고 말하고 덧붙여 가족과 대화를 많이 하고 쓸데없이 낭비하는 시간을 줄였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자신이 정말 즐기는 일로는 노래감상, 맛있는 것 먹기, 이성이랑 놀기, 피아노 치기, 드라마나 영화 대사 따라하기라고 합니다.
상담을 마치면서 자신이 써 놓은 글 중에 다시 쓰고 싶은 것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표정이 다 무기력하거나 일상이 되게 지루한 듯한 느낌”이라고 했습니다. 그것을 긍정적으로 바꾸어 보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나는 표정이 무기력한 것 보다 표정이 남들이 봐도 좋다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살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윤석이는 처음 올 때보다 훨씬 더 생각이 깊고 한층 더 성숙한 내가 된 것 같다며 밝은 얼굴로 긍정적인 피드백을 하였습니다.
심리학자들에 의하면 성격은 6세 이전에 형성이 된다고 합니다. 이때 부모의 사랑 받지 못한 사람은 자라면서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다고 합니다. 이것을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기자신을 보물처럼 사랑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자기와의 테이트는 자기 자신의 역할을 명료하게 알게 해주는 가장 강력한 효과가 있습니다. 이제 3월 새학기가 시작 됩니다. 올해는 학교 마다 자기와의 테이트를 통해 모두가 재미있는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합니다.
1. 참가자 모두 자리에 조용히 앉습니다.
2. 잠시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의 자신을 5년 단위로 끊어서 생각을 합니다.
- 생각나는 것 모두 생각하도록 안내 합니다.
- 10분 정도 시간을 갖습니다.
3. 참가자 모두 활동장으로 나가 자신이 가고 싶은 곳을 갔다 오도록 합니다.
- 30분 정도 시간을 갖습니다.
4. 종이를 나누어 주고 자신과 테이트를 한 소감을 쓰도록 합니다.
5. 참가자 모두 발표 시간을 갖습니다.
이 활동은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는 시간입니다. 참가자 모두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을 될 수 있도록 하고, 활동장을 벗어날 때 시간을 지키도록 유의 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발표시간을 충분히 주어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시간은 1시간, 장소는 조용한 곳, 대상은 초등학교 고학생 이상이면 가능합니다.
방승호 사회복지학 박사
한국모험상담나눔센터
.gif)
.jpg)
.jpg){kind=small}
.jpg)
.jpg)
.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