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지난 19일 수능성적과 취업성공률을 비교분석한 ‘수능성적이 노동시장 성과에 미치는 효과’ 연구논문이 발표됐다.
논문에 따르면 수능성적이 높을수록 취업성공률이 감소하며, 특히 언어점수가 높을 때 취업성공률감소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한다.
연구진은 수능 백분위점수 40%~70%까지는 취업률감소폭이 비교적 적으나, 80% 이상이 되면 취업률이 크게 감소해 최대 74%까지 떨어진다고 밝혔다.
또한 영어・수리는 점수가 높아질 때 일정한 비율로 취업률이 감소하지만, 언어는 점수가 높을수록 취업률 감소가 크게 나타난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수능점수가 높을수록 상위권대학 진학 가능성이 크며, 상위권 대학 졸업자들의 중소기업 또는 비정규직 기피현상이 취업률 감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며 단순히 공부를 잘 한다고 취업을 잘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반면 수능성적이 높으면 평균임금은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수능 백분위점수 60% 이하까지는 임금 차이가 크지 않지만, 상위권으로 갈수록 소득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연구진은 수능백분위 20~60%는 평균임금 138만 원~145만 원으로 약 5% 차이를 보이고 수능백분위 60~90%는 평균임금이 156만 원~168만 원으로 7.5~15.8% 차이가 나타난다고 전했다.
또한 10년 후 임금상승률을 적용할 경우 수능백분위 90%와 60%는 22%의 격차가 생기고, 수능백분위 90%와 20%는 최대 41.1%의 임금격차가 벌어진다.
이와 더불어 언어・수리점수보다 영어점수가 높을 때 임금상승이 크게 나타나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수능성적이 상위권이 될수록 취업확률은 낮아지지만 취업에 대한 보상은 높아지며, 고등학교 기간의 영어에 대한 투자는 임금상승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표대회에서는 ‘소득계층별 자녀의 대학진학 격차 분석이란 논문’을 통해 소득수준이 높은 계층의 자녀는 대학 진학률이 높고, 소득 수준이 낮을 계층의 자녀는 대학 진학률이 낮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가정소득수준과 대학진학률을 분석한 결과 월소득 400만 원 이상 계층의 자녀는 68.7%가 4년제 대학에 진학했으며, 월소득 200만~250만 원 계층의 자녀는 56%, 월소득 100만 원 이하 계층의 자녀는 36.3%의 불과했다고 말했다.
또한 고소득층 자녀는 4년제 대학에 진학하는 경향이 강하고 저소득층 자녀는 2년제 전문대학에 진학하는 경우가 많았다.
전국상위권 대학과 지방거점국립대학 진학 비율 역시 계층별 차이를 보였다.
고소득층 자녀의 41.2%가 상위권대학 내지 지방국립대학으로 진학했으나 저소득층 자녀는 불과 9.1%만이 상위권대학 내지 지방국립대학에 진학했다. [박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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