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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을 발표한지 1년이 되어가지만 학교 현장에서의 학교폭력 문제는 여전히 큰 문제로 진행 중이다.

학교폭력에 대해 10여 년간 연구, 실천해온 따돌림사회연구모임(이하 따사모)은 학교폭력을 제대로 해결하려면 학교와 교사가 중심이 되어 해당 학생 뿐 아니라 학급 학생 전체를 지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학교와 교사에게 적절한 권한과 책임 부여, 학교 구조 개혁,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 등이 필요하고 학급운영을 통한 일상적인 예방활동, 학생들을 문제 해결에 참여시키는 과정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따사모는 대부분의 학교폭력은 교실에서 일상적으로 발생하며 그것이 방치되면 점점 더 심각해지고 학교폭력을 해결하기 위한 가해자 선도, 피해자 치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가해자를 선도하거나 피해자를 치유한다 해도 학생들의 권력 구조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

가해자가 선도 프로그램을 받고 돌아와도 여전히 권력 구조의 상층에 위치하므로 다시 가해자가 될 가능성이 크고, 피해자가 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심리적 상처를 회복한다고 해도 교실에 돌아오면 여전히 권력 구조의 아래쪽에 위치하게 되므로 다시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불평등한 권력구조를 평등하고 평화로운 관계로 바꿔줘야한다. 그래야 가해자가 폭력적인 방식으로 인정을 추구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며 피해자도 자신감을 회복하고 우정의 관계를 만들 수 있다.

이를 위해 가해자와 피해자간 사과·공개적 반성-용서-화해-치유-구조에 대한 성찰 과정이 교실 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이렇게 교실 생태계가 바뀌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특히 주변학생(방관자)들이 적극적으로 신고하는 문화를 만들어야한다. 주변학생이 신고하는 문화가 정착되면 가해학생은 폭력적인 방식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더 큰 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박종철 따돌림사회연구모임 부대표는 "학교폭력은 일반적인 싸움과 성질이 다르다"면서 "가해자는 자기가 세보이기위해 희생양을 찾는다. 다른 아이들에게 노출시켜 자기가 세다는 것을 확인하는 게 요즘의 학교폭력이다"고 설명했다.

박 부대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아이들이 대화하는 것부터 시작해 일일이 일상생활을 관찰할 수 있는 사람은 교사일수밖에 없다"면서 "모든 교사가 학교폭력문제를 신경 쓸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어야한다. 그런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배원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