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전체 학생 수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다문화가정 학생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중등학령기 다문화가정 자녀의 특징과 정책적 요구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한국교육개발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중등교육 학령기 다문화가정 자녀교육 실태 및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개발원은 현재 초등학교에 다문화가정 자녀가 많아 관련 정책이나 연구가 이 단계에 쏠려 있지만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중등학교 수준의 다문화가정 자녀에 관한 정책 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2012년 현재 다문화가정 학생은 약 4만7000 명으로 이중 약 72%가 초등학교에, 약 21%가 중학교에, 약 7%가 고등학교에 재학하고 있다.
다문화가정 학생의 증가폭이 가장 두드러진 학교 급은 중학교와 고등학교이다. 중학교는 2011년과 2012년 각각 전년대비 47%, 25%의 증가세를, 고등학교는 2011년과 2012년 각각 전년대비 32%, 46%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초등학생들이 중등학교 단계로 진입하면서 점차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문화가정 자녀 중 초등학령기에 비해 중등학령기에 학교가 수용하지 못한 청소년들이 많고 학교에 진입하지 못한 중등학령기 청소년들 가운데 상당수는 한국인과 재혼한 외국인이 출신 국에서 데려온 외국 출생 청소년(이른바 중도입국)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체로 도시지역에서는 다문화가정 학생이 여타의 학생과의 가정환경, 학업성취 면에서 더 큰 차이를 보이며, 농촌 지역에서는 다문화가정 학생이 경제적으로 어렵기는 하나 전반적으로 어려워 이들의 어려움이 그다지 부각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중등학령기 학생들에게 또래 집단은 매우 중요하지만 이들은 또래로부터 자신들이 다문화가정 자녀임을 드러내고 싶지 않거나 그로 인해 구별되는 것을 싫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반편견, 반차별, 상호 이해를 기반으로 한 교육기회의 보장, 교육의 과정에서의 적응 지원, 그리고 진로 설계의 지원 등 연구에서 세운 기본 틀에 입각한 정책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사춘기 시기와 일치하는 중등학령기 청소년들에게는 또래관계와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는 시기인 만큼 진로 설계에 도움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 고려됐다.
교육 기회 보장 과제로 ▲학교 밖 다문화가정 청소년을 찾아내기 위한 인력 배치 및 활용 ▲학교 진입을 돕는 예비학교 설치와 체계적 운영 ▲다문화가정 자녀 입학 허용을 격려하는 다양한 방안 마련 ▲국적 취득 희망자에게 한국어 프로그램 참여 인센티브 제공 ▲학력 심의·인정 체제 마련 ▲직업훈련체제 강화 ▲자격의 연계기능 강화 등을 제시했다.
교육의 과정에서는 ▲반편견, 반차별 교육을 핵심으로 하는 다문화교육 ▲학습 부진 예방과 학업 성취 제고를 위한 용어와 개념 학습 지원 ▲지역 도서관에 다문화가정 출신국 도서구비 및 대출 활성화 등을 제안했다.
진로 설계 분야에서는 ▲중도입국 청소년 등 학교 밖 다문화가정 자녀를 위한 진로 교육 제공 ▲다양한 직업 관련 정보와 체험 기회 제공 ▲다문화가정 자녀를 위한 맞춤형 진로상담 제공 ▲다문화가정 자녀의 직업훈련 프로그램 참여 및 자격증 취득 장벽 해소 ▲다문화가정 출신 교사 양성 및 임용 등 각 분야별 역할 모델 발굴 등을 제안했다.
배원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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