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이 주요 공약으로 제시한 ‘중학교 진로탐색교육’이 학력저하 우려와 실효성 문제로 연일 뜨겁게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진로탐색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진로교육 과정과 지역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학교교육연구원(원장 곽병선, 이하 학교연)은 지난 22일 “현행 진로 교육의 최대 약점인 피상성을 탈피한 실생활과 부합하는 지역 밀착형 체험 중심 진로교육 과정을 구성해야 한다”며 진로탐색교육 강화 방안으로 ‘지역공동체와 함께하는 진로개발 프로젝트’, ‘서울형 중학생 진로교육 과정 구축’, ‘초 ․ 중 융합형 진로교육’을 제시했다.
학교연은 “지자체와 지역사회 간 인프라 및 지원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사회 인력풀을 구축하고 행정 구청별 직업 센터와 기업체의 직업 체험 센터가 필요하다는 것.
뿐만 아니라 학부모 연수 및 홍보를 강화해 고학력 학부모 자원을 활용하는 등 단체 중심 학부모 참여의 중요성도 강조되었다.
새로운 중학생 진로교육 기준 준거 및 모형 개발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고교 입학 전형 시 입학사정관제를 강화해 직업 적성 및 체험활동 평가 결과를 고교 입학 전형에 반영하고 월 1회 진로체험의 날을 지정하는 등 진로탐색을 위한 다양한 직업체험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실생활과 부합하는 지역 밀착형 교육과정을 개발해 성적 위주 평가가 아닌 학생 개인별 장점을 강화해주는 체험 중심의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게 학교연의 의견이다.
초․중 융합형 진로교육 또한 강조되었다. 학교연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과를 융합한 진로 교육 역량을 준비하고 진로교육 이해과정을 개발하는 등 교원의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주요 교육공약으로 중학교 한 학기 동안 시험 부담을 줄이고 진로체험 등 학생의 적성을 찾기 위한 교육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자 하는 ‘자유학기제’를 내놓았다. 문용린 서울시교육감 역시 이와 비슷한 취지로 ‘진로탐색 집중학년제’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자유학기제를 인수위에 중점 보고, 올 2학기에 자유학기제 시범학교를 지정해 실시하고 내년부터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시교육청 역시 문용린 교육감의 ‘중 1 진로탐색 집중학년제’ 도입을 위해 TF팀을 구성, 11개 교육지원청별로 시범학교를 1곳씩 지정하는 등 구체적 실시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이 두 공약은 ‘중 1 시험을 폐지하겠다’는 당초 계획과 달리 시험 부담을 완화하는 방침을 세운 지금도 학력저하와 사교육 유발 우려, 실효성 문제 등으로 교육계에서 뜨겁게 논의되고 있는 중이다.
임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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