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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직장인 10명 중 4명은 자신의 학력이 현재 업무 수준보다 높은 '학력과잉' 상태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직능원)이 지난해 6월 11일~29일 청년 재직자 1200명을 대상으로 '청년층 학력 및 스킬 불일치 조사'한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36.6%가 '학력과잉', 23.8%는 '스킬과잉'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력과 스킬이 이중으로 과잉인 경우는 전체의 16.9%였고, 학력만 과잉인 경우는 19.3%, 학력과 스킬 모두에서 일치를 보인 경우는 48.7%였다.

'학력과잉'은 남성이 여성보다, 4년제 대학 이상의 학력 소지자가 전문대졸보다, 비이공계 전공이 이공계보다, 민간기업에 근무할 경우가 공기업보다, 직장의 규모가 30명 미만인 회사에 다닐 경우가 300인 이상 규모의 직장에 다니는 것보다 학력 과잉일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 4년제 대학 출신과 비이공계 근로자, 근무 경력이 짧을 수록 '스킬과잉' 가능성이 높았다.

또 학력 부족 집단의 경우 임금과 직무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학력부족이 평균 연봉 3336만원으로 학력일치(3164만원)나 학력과잉(2933만원) 집단에 비해 높았지만 직무스트레스 역시 학력부족집단이 가장 컸다. 스킬일치 집단의 직무만족도는 3.34, 임금은 3193만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학력·스킬 과잉 근로자의 경우 직무만족도 2.79점, 조직몰입도 2.22점, 연봉 2729만원으로 '학력과잉' 근로자보다 낮았다.

임언 선임연구위원은 "노동시장에서 학력의 신호기능이 미흡하고 직업에서 요수하는 학력에 대한 인식이 개인에 따라 크게 차이가 있다"면서 "동일한 학력에서도 개개인의 스킬 수준이 다양해 학력만으로 개인의 역량을 가늠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임 위원은 "교육과 경험을 통해 획득한 역량을 객관적으로 인증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며 "고학력 사회에 적합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급인력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일터의 문화를 바꾸는 작업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