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살, 왕따, 학교폭력 등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아동청소년의 정신건강 문제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정책적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서울시 청소년 상담 복지센터가 2012년 6월~8월 실시한 '청소년 위기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의 2.2%가 고위험군, 13.0%가 잠재 위험군으로 나타나 전체 15.2%의 청소년들이 전문적인 개입이 필요한 위험(주의)군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고위험군의 43%, 잠재위험군의 24%는 위기 수준이 심각해 이들에게는 필수적으로 전문적 개입이 요구됐다.
학교폭력도 날로 심각해져 2010년 조사에서는 '한 번 이상 친구로부터 따돌림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대상자가 6.4%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두 배에 가까운 11.7%로 나타났다.
또 청소년들이 '자살을 생각해 본 경험'은 25.8%, '자살을 계획해 본 경험'은 9.0%, '자살을 시도해 본 경험'은 5.0%로 나타나는 등 39.8% 청소년들이 자살과 관련된 문제에 당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박은진(일산백병원 소아청소년 정신의학과) 간사는 "학교폭력, 인터넷중독, 자살 등 우리나라가 경쟁이 심하고 공부 외에 잘하는 것은 인정받지 못하고 소외되는 등 대안이 없는게 문제다"면서 "특히 급격한 사회 변화는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적응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는 "언론, 인터넷 등을 통해 드러나지 않았던 것이 더 이슈화되고 노출빈도가 높아진 반면 건강한 대안은 제시하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보여준다"면서 "아이들은 어려움이 있으면 순간에 선택할수 있는 것 중에 자살이나 폭력, 성폭행 등 사회 자체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많다"고 말했다.
박 간사는 또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고 어려움이있다고 할때 편안하게 도움을 받을수 있게 하는 상시적 장치가 필요하다"면서 "특히 스스로를 보듬고 우려하는 능력을 계속 키우고 어릴때 부터 문제가 생기면 중요성을 알리고 표현하는 방법을 교과서를 통해서 가르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대인관계 및 정체성 형성 시기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어른이 돼서도 그 상태가 계속 이어지고 아이를 낳았을때도 영향이 있어 청소년기 정신건강은 중요하다" 면서 "아직 우리사회는 정신과 분야의 편견을 많이 갖고 있는데 터놓고 알릴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배원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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