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에 따르면 전국 시도교육청에서 운영 중인 디지털 기반 독서교육 플랫폼인 '독서로'(read365.edunet.net)를 분석한 결과 5·18 왜곡·폄훼 도서 386권이 전국 초중고 159개교 학교 도서관에 있는 것으로 밝혀져. 이는 교육당국이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올바른 역사 교육을 강조해온 방침과 배치되는 결과.
조사 대상 5·18 왜곡 도서는 5·18기념재단 자료를 근거로 해 전두환 회고록·옥중다큐소설 전두환 등 모두 12종으로, 전국 초중고교의 일부 학교도서관들이 여전히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특히 5·18 당시 헬기 사격을 증언한 조비오 신부를 '사탄,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로 묘사해 법원으로부터 판매·배포 금지 판결을 받은 '전두환 회고록'을 보관 중인 학교도 8곳이나 됐고 대부분 대출이 가능한 상태. 광주의 경우에도 11개교 학교 도서관이 전두환 회고록과 지만원·김대령씨의 왜곡 도서 26권을 소장.
이 밖에도 5·18 민주화운동 참가 시민을 “북한 특수군”으로 지칭하는 등 허위 사실을 유포해 명예훼손 혐의로 실형을 받은 지만원 씨의 저서 163권(7종), ‘임을 위한 행진곡’이 “북한 김일성 주석을 찬양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주장을 담은 김대령 씨의 저서 213권(2종)도 전국 학교 도서관에서 발견.
5·18 민주화운동 왜곡 도서는 일부 극우 세력 사이에서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는 근거로 활용되고 있으며, 이를 접한 학생들에게 잘못된 역사 인식을 심어줄 위험이 크다는 우려가 제기. 이에 교육 시민단체는 전국 시·도교육청에 해당 도서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적절한 조치를 촉구하며, 시정되지 않을 경우 5·18기념재단에 신고 접수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혀.
이처럼 역사를 바라보는 입장은 다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잘못된 정보일수록 확산이 빠르단 사실을 안다면, 386권이 일으킬 나비효과를 방치해선 안 된다. 또한, 무조건적으로 폐기·처분하는 것보다는 학교 현장에서 수업 자료로 활용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만하다. 왜곡의 우려를 무시할 수 없으나, 올바른 역사 교육을 위해선 무엇이 잘못된 역사인지 아는 것이 더 빠른 길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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