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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초·중·고교생 사교육비가 29조 원을 넘어서며 4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교육부와 통계청은 전국 초·중·고 약 3천 개 학교 학생 약 7만 4천 명을 대상으로 '2024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밝혔다.

작년 사교육비 총액은 29조2천억원으로, 전년보다 2조 1천억원 증가했다. 1년 새 학생 수는 521만명에서 513만명으로 줄었는데, 사교육비 총액은 오히려 늘어났다.

사교육비 총액 규모는 2021년 23조 4천억 원 이후로도 증가세를 기록, 4년 연속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학교급별 사교육비 총액을 보면 초등학교는 13조 2천억원, 중학교 7조 8천억원, 고등학교 8조 1천억원을 기록했다.

사교육비 증가세는 초중고 모두에서 나타났고, 중학교(9.5%)>고등학교(7.9%)>초등학교(6.5%) 순으로 증가폭이 늘었다. 사교육 참여율과 참여 시간 역시 모든 학교급에서 증가했다. 사교육 참여율은 전년보다 1,5%p 상승한 80.0%로, 역대 최고치였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교 사교육 참여율이 87.7%로 가장 높았다. 중학교는 78.0%, 고등학교는 67.3%다.

학년별 참여율을 보면 초등학교 2학년이 90.4%로 가장 높았고, 중학교 1학년(80.0%), 고등학교 1학년(70.2%)이 뒤를 이었다. 주당 사교육 참여 시간은 중학교·초등학교(각 7.8시간), 고등학교(6.9시간) 순이었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9.3% 증가한 47만 4천원으로 조사됐다.

초등학교는 44만2천원, 중학교는 49만원, 고등학교 52만원으로, 모든 학교급에서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늘었다. 이를 사교육 참여 학생으로 좁혀보면 1인당 사교육비는 59만 2천원으로 7.2% 늘었다. 초등학교는 50만 4천원, 중학교 62만 8천원, 고등학교 77만 2천원으로 집계됐다.

과목별로도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일반교과의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5만8천원, 참여 학생 기준 55만 1천원으로 각각 9.8%, 6.4% 증가했다.

참여 학생 기준으로 봤을 때 영어 26만 4천원, 수학 24만 9천원, 국어 16만 4천원, 사회·과학 14만 6천원 순이었다. 4개 부문 모두 6%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학년별로 보면 초등학교는 1학년 영어(24만2천원), 중학교는 3학년 수학(30만7천원), 고등학교는 2학년 수학(37만 7천원)에서 가장 지출이 많았다.

또한 소득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이 많았다. 월평균 소득이 가장 높은 '800만원 이상' 가구의 사교육비 지출은 67만 6천원으로 전체 구간에서 가장 높은 반면 월평균 소득 '300만원 미만' 가구는 20만5천원으로 최저였다. 양 집단 간 3.3배 가량의 차이를 기록했다.

두 집단 모두 전년 대비 사교육비 지출이 늘었는데 '800만원 이상'은 0.8% 오른 데 비해 '300만원 미만'은 12.3%나 증가했다. 사교육 참여율 역시 월평균 소득 '800만원 이상'에서 87.6%로 최고, '300만원 미만'에서 58.1%로 최저를 기록했다.

시도별로 보면 전체 학생 기준 서울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67만 3천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가장 낮은 전남(32만원)과 2.1배 차를 기록했다.

한편 이 통계가 발표된 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는 교육정책의 실패로 인해 일어난 현상이라 논평하며 교육 정책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