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앞에 나서는 것이 쑥스러운 중학생 A군은 AI 교과서(AI Digital Textbook·AIDT)에 탑재된 챗봇과의 영어 대화를 통해 부정확한 발음을 교정하고 단어 뜻 배웠다며 뿌듯함 내비쳐.
초등학교 교사 B씨도 AIDT가 문제 정답률과 과제 수행 현황 등을 분석한 통계를 내밀어 학생들이 수학 수업을 잘 따라오는지 궁금할 때 도움된다고 전해. 이를 토대로 진도 조절과 맞춤 과제를 내며, 학부모 상담도 진행한다며 AIDT가 도입되는 교실의 긍정적 청사진 보여.
하지만 이번달 중순부터 교육 현장에서 본격 활용되는 AIDT는 기대만큼 시기상조·디지털 과몰입에 대한 우려도 여전. 전국 시도교육청은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하고 교원과 학부모의 반발도 잇따라.
초등학교 3, 4학년과 중고교 1학년이 76종의 AIDT 중 재량 선택에 따라 수학·영어·정보 과목에 도입. 교사는 동영상 시청과 조별 토론, 과제 수행 등을 진행하고, 학생들이 활용하도록 수업자료도 업로드 하면서 AIDT는 '보조 선생님' 역할 예정. 다만, 100% 활용 위해선 학생 수준 고려한 교사의 수업 설계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교사의 의지와 역량이 1순위로 꼽혀.
김유경 대구시교육청 장학관은 "교사가 만든 학습자료를 병행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교사 스스로 활용 의지가 있어야 한다"며 "AI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급을 분석해 교사 업무 경감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전해.
일부 교사와 학부모들이 도입을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로 디지털 과몰입 뽑아. 반면 교육 당국은 AIDT와 디지털 과몰입은 별개라며 교사가 화면 모니터링을 통해 '집중학습 모드' 등으로 전환할 수 있고, 수업 형태에 따라 필요한 경우만 사용하는 등 통제 수단이 충분하다는 설명 전해.
활용이 코앞이지만 전교조 등 교원 단체들은 여전히 부정적 의견 내비쳐. 설명이 충분치 않은 데다 도입 압력도 있었다고 주장. 서울과 인천, 광주 등의 일부 학교들도 교사 연수가 부족했고 기기 보급도 미진하다며 난색을 표해. 이와 달리 100% 도입을 결정한 대구는 1인 1스마트기기 보급은 물론 교사, 학부모 등 1만6,000여 명 대상 연수도 마쳐 문제없다는 입장.
교육계는 무엇보다 학생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의사 밝혀. AIDT가 학습 효율성 및 흥미를 높이고, 정보의 선택과 판단을 돕도록 리터러시 교육이 필수라는 점도 강조. 박점희 바론디지털교육연구소 대표는 "AIDT의 효과적 활용을 위해서는 정보를 비판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디지털 학습 도구가 단순 보조 수단이 아닌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으로 정착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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