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봄학교는 기존 초등학교의 ‘방과 후’와 ‘돌봄’을 통합한 것으로 정규수업 시간 외에 제공하는 종합 교육 프로그램. 학부모의 육아 부담을 줄여 저출생 해결에 기여하기 위해 정부가 주도적으로 도입한 제도. 교육부는 올해부터 참여를 희망하는 모든 초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늘봄학교를 시행했고, 내년에는 초등학교 2학년까지, 2026년에는 전체 초등학생으로 확대할 예정임. 연말을 맞아 각 교육청별로 돌봄학교 우수사례가 속속 발표되고 성공 사례 전파와 공유를 위한 발표회가 성황리에 이뤄지는 지금도 돌봄학교 전면 시행에 대한 찬반 의견은 엇갈리는 중. 지난 8월 충남교총 교육연구소가 2학기 늘봄학교 전면 시행을 앞두고 교사 3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늘봄학교 운영 실태 조사 및 교원 인식 조사’ 결과에서도 교사 87%가 늘봄학교 정책에 반대 의견. 반대 이유로는 학생의 발달 단계상 학교에 오랜 시간 머무는 게 부적합하다는 답변이 61.7%. 돌봄 목적 달성의 실효성 의문(14.4%), 교사 업무 가중(13.3%)등 순. 한편, 대전시교육청은 대전늘봄학교 초1 맞춤형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지난 12일 만족도 조사를 실시. 조사 결과 초1 맞춤형 프로그램에 만족한다는 답변이 학생 92.7%, 학부모 90.6%로 집계. 학부모 92.3%는 초1 맞춤형 프로그램이 학교생활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고, 2025학년도에 참여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학부모 94.1%가 의향이 있다고 응답. 반면 지난 9월 24일 전교조가 발표한 늘봄학교 실태조사 결과는 ‘불안정한 인력, 공간부족, 재정 미흡과 늑장 투입’ 등 늘봄학교의 문제점이 그대로 드러나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대두.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최상의 늘봄학교 정책은 여러 교육주체들의 지혜가 모아져야 하는 법. 늘봄학교가 현장에서 안착하려면 수요자 의견뿐 아니라 ‘늘봄 공간 부족, 전문인력 문제, 관리 주체’ 등 개별 학교의 여건과 요구에 맞춘 전방위적인 정책 입안은 물론 무엇보다 현장 교사들의 살아있는 목소리에 가장 먼저 귀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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