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꿈과 희망 여는 진로교육 1번지!
서울 장안중학교 이광진 교장
다양한 학력신장 프로그램과 체계적인 인성교육으로 기피학교에서 가고 싶은 학교로 발돋움했던 서울 장안중학교. 장안중학교가 또 한 번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아니 그 도약은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1년 만에 다시 찾은 장안중학교 정문에는 ‘꿈과 희망을 여는 진로교육 1번지’라는 간판이 있었다. 이는 “제3자가 말하는 학력신장이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의 만족도를 높이는 학력신장은 진로교육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이광진 교장의 교육철학과 학교교육의 방향을 단번에 보여주는 표지판이라 할 수 있다.
이제 장안중학교는 가고 싶은 학교뿐만 아니라 ‘진로교육 1번지’로써 다른 학교를 선도하고 학생들의 앞날을 밝혀주는 등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꿈을 안고 미래로, 비상하는 장안인
장안중학교가 진로교육 1번지로써 자리매김하기 시작한 건 작년 9월, 이광진 교장이 부임하고 나서부터다. 장안중학교에 부임하기 전 두 고등학교에서 교감을 지냈었던 이광진 교장은 “목표를 상실한 고등학생들을 보고 중학교에서의 체계적인 진로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됐다”고 전했다.
학교를 진로교육의 선도자로 만들기 위해 이광진 교장은 우선 교사와 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교의 새로운 슬로건을 공모했다. 이는 앞으로 장안중학교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줌과 동시에 학교 구성원들에게 주인의식을 제고하기 위함이기도 했다.
그 결과 장안중학교는 ‘꿈을 안고 미래로, 비상하는 장안인’이라는 슬로건을 학교 곳곳에 부착하였으며, 각종 문서에 머리말로 삽입하여 학생과 교직원으로 하여금 진로교육에 대한 마인드를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
현장에서 체험하고 느끼는 진로교육
새로운 슬로건을 통해 진로교육에 대한 의식을 공유한 장안중학교는 곧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 직업 체험 시범학교를 운영하였다. 이 프로그램은 장안중학교가 진행하는 진로교육 중 단연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3학년 학생들을 중심으로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학교 내에서 동영상 시청이나 전문가를 초빙해 강의식으로 진행되었던 기존의 진로교육과 차이를 둔다. 학생들이 직접 일터로 나아가 구체적이고 직접적으로 현장감을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에는 습득하기 어려웠던 직업 예절, 태도, 가치관 등과 같은 정의적 영역에 대한 내면화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
또한, 장안중학교에서 진행한 직업시범학교는 일회성의 행사가 아닌 체계적인 진로교육 프로그램이었다. 학생들의 진로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학기 초부터 학생의 요구를 조사하고 지역과 연계해 일터를 발굴하는 등 철저한 사전 준비기간과 더불어 본격적인 교육활동 주간을 설정, 지난 7월에 다양한 직업 체험을 실시하였다.
소방서, 경찰서, 유치원, 제과점, 미용실, 은행 등 71개의 다양한 일터를 발굴한 뒤 동일 직업군 학생끼리 반을 재편성해 학생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한편, 직업체험 후에는 소감나누기 행사를 실시, 멘토선생님께 감사 편지쓰기, 직업체험에서 느낀 점 표현하기, 직업체험 홍보물제작 활동과 결과물을 발표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러한 체험 위주 직업 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인식하여 진로탐색과 선택에 도움을 받고 건전한 직업관을 형성하고 진로의식을 높일 수 있었다. 이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학생 교육에 참여함으로써 지역 전체의 교육력과 지역공동체 의식을 높일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학부모와 함께하는 진로교육
학생들의 진로교육을 위해서 학교와 지역만 발 벗고 나선 것은 아니었다. 장안중학교는 가정에서의 진로교육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여겨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하여 진로 아카데미를 운영, 자녀들의 진로 지도를 위한 부모의 역할에 대한 가치관 정립을 도모하였다.
진로 아카데미에 참여한 학부모의 80% 이상이 높은 만족도를 보였으며, 사춘기 자녀들에게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고 함께 진로를 찾아가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의지를 다지게 되었다.
또한, 장안중학교는 진로교육을 시행하면서 아이들의 기대에 부흥하기 위하여 학교시설을 개선하는데 앞장서기도 했다.
지난 9월 진로활동실, Wee 클래스, 교육복지실로 이루어진 진로 ․ 복지 지원센터와 학생 동아리실, 자기주도 학습실을 개관해 진로교육 전용공간을 마련하는 한편, 탈의실과 화장실 등을 리모델링해 학생들이 학교를 조금 더 편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학생들 손으로 만드는 소통의 장
한편, 장안중학교에서는 동아리 활동의 일환으로 ‘울림소리 ㅈ’이라는 학교 신문을 발간, 학생들이 직접 학교의 이모저모를 소개하면서 당면하고 있는 문제나 어려움을 해결할 만한 여러 가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학교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서로에 대한 관심을 가지기 위한 꼭지도 마련하여 싣고 있다.
장안중학교의 소식을 처음 실은 학교신문이 널리 퍼져 나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울림소리’, ‘장안’의 ‘ㅈ’과 널리 울려 퍼지는 ‘종소리’를 뜻하는 ‘ㅈ’을 합쳐 만든 ‘울림소리 ㅈ’은 신문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넓히고 학생들에게는 학교 전반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는 계기가 되는 한편, 학생기자단에게는 언론인의 꿈을 키울 수 있는 실천 교육의 장으로써 그 역할을 하고 다하고 있는 중이다.
인성교육 역시 게을리 할 수 없는 부분. 장안중학교에서는 월, 화, 목, 금 아침 15분 동안 ‘아침 독서 시간’을 가지고 이를 습관화하고 있다. 이는 독서습관을 생활하여 자기주도적 학습 역량의 기반을 다짐과 동시에 소통하고 배려하는 인성을 기르고자 하는 취지에서 추진된 독서 프로그램이다.
또한, 독서습관을 정착하고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학생들로 하여금 ‘독서통장’을 자체 개발, 제작하여 기록하게 함으로써 독서 이력을 점검하고 독서 의
욕을 고취하도록 교육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인성교육 실천 주간과 연계하여 도서실 게시판에 인성 관련 52개 덕목을 게시하고 스티커 투표를 실시해, 학생들이 선정한 덕목과 관련된 도서를 직접 읽어보는 ‘1318 Top Ten’ 운동을 전개하기도 하였다.
“학생들이 먼저 나한테 웃으며 인사할 때 보람을 느낀다”는 이광진 교장은 학교 외벽을 도색하는 데에도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할 만큼 ‘구성원 간의 소통’을 중요시했다.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학교 행사에 참여해 소속감과 애정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출하고 주인의식을 갖길 원한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이광진 교장은 “열악한 환경에서 성장하는 아이들이 많다. 그런 아이들이 학교에서 생활하는 시간만이라도 즐겁고 행복하길 바라고, 그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학생들 역시 학교생활을 통해서 자신감을 갖고 자기 인생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길 바란다”며 학생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하였다.
임혜선 기자
.gif)
.jpg)
.jpg){kind=small}
.jpg)
.jpg)
.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