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정서행동발달 1차선별검사 결과 일부 학생에게서 뜻밖의 결과가 나와 검사의 신빙성 논란이 일고 있다.
일선 초등학교에서 검사 전 이상 징후를 보인 아동의 학부모가 과잉보호 태도로 설문지에 참여한 탓에 ‘정상’ 결과가 나타나는 한편 학교생활 태도가 대체로 준수한 학생은 오히려 ‘이상’으로 판별되는 예상밖의 엉뚱한 결과가 나와 담임교사 간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1일 아동정서행동발달검사 1차선별검사 결과를 파악한 울산 N초등학교 보건교사는 교내 담임교사들로부터 학생들의 검사결과가 다소 뜻밖이어서 학부모에게 그대로 통보해도 될 지 난감하다는 답변을 들었다.
해당 보건교사는 “담임교사들이 볼 때 이상이 있는 학생은 부모가 과잉방어해서 전혀 문제가 없는 것처럼 나오고 반대로 양심적으로 설문지에 응한 학부모의 자녀는 학교생활을 대체로 잘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검사결과 이상이 있는 것처럼 나왔다”며 사전에 아이의 성향을 파악한 일부 학부모가 검사지에 솔직하게 답하지 않으면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이 학교에서는 많은 예산과 인력, 시간을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허무한 결과가 나와 담임교사 사이에서 이번 아동정서행동발달검사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과 함께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2차선별검사를 진행할 수 없다는 성토가 쏟아지고 있다.
현재 초등학교는 학부모가 작성한 아동정서행동발달 검사지를 토대로 1차선별검사를 실시, 검사결과에 따라 Wee센터 정신보건센터에서 심층사정평가 진행된다.
그러나 학교현장에서는 학부모의 협조 없이 진행해야 하는 학교의 고충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 M초등학교 관계자는 “학교에서 아무리 잘 하려고 해도 학부모가 설문지를 보내오지 않으면 다음 순서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심지어 학교에서 학부모에게 자료를 내도록 독려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설문지가 제출되지 않았다는 증거자료까지 남겨야 할 정도”라고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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