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교사 김아무개(27)씨는 5년여 전 숙제를 검사하던 중 한 학생 문제집에서 ‘죽고 싶다’는 내용이 가득한 낙서와 목숨을 끊으려는 토끼 그림을 발견. 놀란 김씨는 바로 학생의 담임교사에게 알렸으나 그 이상 개입할 방법은 없어.
통계청 등에 따르면 10만명당 5.5명이던 10대 자살률이 지난 2023년 7.9명으로 상승한 것으로 밝혀져.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10대가 자살에 계속 나서는 배경엔 친구 등 대인관계 고민이 깔려있다고 전해. 또한, 전문가들은 과도한 입시 경쟁으로 점철된 사회적 분위기가 청소년의 높은 자살률과 우울감 등을 유발하기 때문에 현행 교육 제도와 자살·자해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어.
이처럼 다양한 원인으로 해마다 자해나 자살을 시도하는 학생이 크게 늘고 있어. 국립중앙의료원의 ‘응급의료현황 통계'를 보면, 지난 2023년 한 해 동안 자해나 자살 시도로 응급실을 찾은 10대 이하 청소년은 6395명으로 밝혀져. 2년 전 5486명 보다 909명, 14.2% 늘어나.
현장에서의 교사들 대응은 미흡한 것으로 밝혀져. 교사들은 자해·자살 충동을 고백하는 학생을 맞닥뜨리는 순간, 대응 방법을 몰라 당혹감을 느낀다고 입을 모아 말해. 김씨는 손목부터 팔뚝까지 자해한 상처를 보여준 또 다른 학생의 이야기를 전하며 “충격적이고 불안했지만, 전문가가 아니라 섣불리 상담을 시도할 수 없어 병원에 가야 한다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 설명해.
교사들은 현장에서 위험 징후를 부모보다도 먼저 포착할 때가 있는데, 전문성과 권한 부족으로 제대로 대응할 수 없는 현실에 불편함 호소. 또한, 알맞은 대처를 하지 못했다고 스스로 판단한 교사들은 학생을 구할 수 있는 ‘골든 타임’을 놓쳤다는 죄책감에 깊은 고통에 시달리기도 해.
실제로 자해 학생을 상담하는 매뉴얼이나 교사 대상 교육이 부족한 가운데, 교내 전문가인 상담 전문 교사도 충분하지 않은 실정이라 교사들 사이에서 전문교사 판단에 따라 병원에 보낼 수 있도록 권한을 확대해야 한다는 요구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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