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6일 실시되는 학업성취도평가를 앞두고 학교현장의 교과수업 파행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학생 수가 적은 분교에서도 본교의 지시에 따라 일제고사 대비를 위한 문제풀이 수업이 강행되고 있다.
경기 M초등학교와 W분교는 지난달 12일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 대비 지도계획을 확정하고, 총 7주간 4학년~6학년 1학기 과정을 속성으로 복습과 문제풀이를 진행해오고 있다. 학생들은 그동안 2주씩 4학년~6학년 1학기까지 교과를 복습한데 이어 오는 18일부터 25일까지 2차~3차에 기출문제를 풀 계획이다. 이 학교는 전체 복습 차원에서 모의고사 문제집을 시중에서 구입해 학생들에 배부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1주일에 한 학기 분량의 교과학습을 소화하고 있어 과도한 학습에 시달리는 실정이다.
이 학교 관계자는 “한 학기 분량의 교고학습을 요점만 정리해 복습한 후 금요일에 기말고사 학습지로 총정리를 하고 있다”면서 “기말학습지 중 2회분은 주말 과제로 내주고, 틀린 것은 집에서 오답노트로 정리하게끔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문제풀이식 일제고사 대비로 인해 교과수업은 파행을 겪고 있다. 도덕, 실과, 특활시간이 시험대비 시간으로 전락, 3시간에 걸쳐 공부할 학습량을 1.5시간에 걸쳐 압축해 공부하는 등 교과 담당교사의 수업재량권까지 넘보는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일제고사 시행 이후 이 틈을 이용해 학원은 학생들을 모아 속성 요점정리반을 개설해 학생들을 모으고, 출판사는 기출 등 문제집을 찍어내며 시장을 형성하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공교육기관인 학교까지 가세한 꼴”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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