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탈옥수이자 범죄자인 신창원이 자신이 범죄의 길로 빠지게 된 원인이 선생님의 막말 때문이라고 했다. 당시 신창원이 초등학교 5학년 때 선생님이 “돈 안 가져왔는데 뭐하러 학교에 오냐. 빨리 꺼져”라는 막말을 퍼부었다고 한다. 그것이 근본적인 원인은 아니겠지만, 말 한 마디가 악영향을 준 것은 확실해 보인다.
이처럼 학생들의 범죄도 카카오톡과 같은 SNS를 이용한 사이버 언어폭력에 이어 우발적 폭행, 살인까지 저지르는 등 심각해지고 있다. 이를 예방‧대응하고자 교육부는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교과수업과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연계해 각 교과에 관련 자료를 개발하고, 체험이나 활동을 통한 학폭 예방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한다. 또한 피해학생은 지원기관을 통해 보호하고, 중대한 범죄를 저지른 학생은 법원에 송치하며, 현재 촉법소년 기준을 만 14세에서 13세로 낮추는 법률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분명 교육부의 방안도 체계적이지만, 언제나 그렇듯 실효성에 대한 의문은 생긴다. 체계적인 대응책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필요한 것은 선생님의 따뜻한 말 한마디와 손길이 아닐까. 최근 취재했던 한 초등학교의 교육 사례가 가장 적합할 것 같다.
이 학교는 교육공동체 주체인 학생에 중점을 두고 학생 상담을 진행한다. 이후 치료가 필요한 학생들은 심리치료를 하거나, 가족에게 원인이 있는 학생은 가족상담, 학부모 상담 등을 진행한다고 한다. 또한 가정에서도 올바른 교육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학부모 교육과 부모자녀 체험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이 학습이나 교우관계 등 학교 생활을 즐겁게 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방학 중에는 학부모와 자녀가 함께 어울리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 학교를 취재하며 느낀 것은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는다는 점이다. 학교 폭력의 원인이 대부분 가정에 있다는 말을 전문가로부터 듣기도 했기에 이 부분이 가장 실효성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근본적인 예방책도 중요하다. 외양간을 먼저 단단히 고쳐놓으면 소를 잃어버릴 일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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