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오
1. 서론 : 현재 수능과 내신 고사의 성격은 분석력 위주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한국 교육의 문제가 암기식에 있다고 보았다. 필자 역시 그런 관점에서 여러 비판의 글들을 써왔었다. 그러나 최근 필자는 교습소에서 수능 및 내신 시험을 지도하다가 이 견해가 다소 피상적이라는 것을 깨닫았다. 특히 영어나 국어의 경우ㅡ수학도 마찬가지이고ㅡ암기보다는 분석이 핵심이라는 것을 겨우 알게 되었다.
물론 분석도 암기에 의존하기는 한다.
그러나 문제는 지나친 분석 중심의 교육이 결국 국민의 창조성(creativity)과 능동성(spontaneity)을 저해(沮害)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교과서 등에 흔히 나오는 창의 융합형 문제나 영어의 경우 “Do It Yourself" 등의 문제는 무시되기 일쑤이다. 즉 시험 문제에 나올 수 없는 학과 유형은 무시된다.
국어 영어 의 경우 이해 혹은 분석이 거의 모든 학습을 지배한다. 단순암기를 요하는 시험의 거의 없다. 물론 고교 중간시험 등에서는 모의고사 지문을 통째로 암기하면 점수를 올릴 수 있기는 하다. 그러나 모의고사나 수능시험은 암기가 필요없다. 물론 이것도 기본적인 지식과 전략 등을 다 암기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기는 한다.
따라서 현행의 평가제도는 기본지식은 암기를 전제로 하고 성적 획득의 근본은 어학과목의 경우 이해, 분석과 수학 과학은 문제풀이를 중심으로 한다고 볼 수 있다. 문제풀이도 분석력의 일종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결국 현행의 평가제도는 분석이 핵심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인간의 지성 중에서도 분석력만을 측정하는 것이 한국의 평가제도이다.
<이하 내용은 월간 교육평론 3월호에 게재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