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영화에서 간혹 로봇들이 등장하기도 하는데, 과연 현실에서 로봇은 어느 단계까지 와 있을까? 로봇은 어느덧 우리 일상의 가정과 직장, 여가생활에 상당부분 파고들고 있다. 로봇과 인간이 한 공간에서 함께 일하는 모습은 이제 자연스럽기까지 하다.
아마존의 물류센터에서는 한 곳에 약 3천 대의 창고로봇 키바(KIVA)가 서로의 동선을 피해가며 충돌 없이 물품이 담긴 선반을 포장하는 직원에게 가져다 주고, 직원이 물품을 꺼내면 선반을 원위치에 가져다 놓는다. 2014년 출시한 소프트뱅크의 감성로봇 페퍼(Pepper)는 말을 하고 사람의 감정에 반응을 하며 외로운 노인들의 말동무를 해주고 있다.
KAIST의 DRC 휴보 로봇은 2015년 세계재난구조로봇대회에서 세계 1위를 함으로써, 세계는 한국의 재난로봇기술에 깜짝 놀랐고, 2017년 3월, 아마존의 CEO인 제프 베조스(Jeff Bezos)가 트위터에 올린 한 장의 사진은 또 한번 한국 로봇기술의 우수성을 세상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KAIST 휴보랩의 DRC휴보를 방문한 필자(2018.08)>
㈜한국미래기술이 개발한 동작인식기술이 탑재된 세계 최대의 2족 보행로봇인 ‘메소드-2’의 이야기이다. 당시 조종석에 올라탄 베조스는 직접 이 로봇을 조종하며 아마존의 미래 창고 모습을 상상했다고 한다.
2015년 유튜브에 혜성같이 나타난 보스톤 다이나믹스의 ‘로봇개’ 영상(https://youtu.be/sa9P4_YGfcs)은 전 세계인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영상 속에서 사람과 함께 조깅하는 로봇개, 스팟(Spot)은 언덕이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너무나 자연스럽다.
낯선 사람이 발로 차는 공격을 해도 로봇개는 진짜 개처럼 넘어지지 않고 버티며 균형을 잡는다. 진짜 개를 투입해서 이 로봇개와 상호교감을 나누는 또 다른 유튜브 영상은 진짜 개도 못 알아챌 만큼 로봇개의 움직임과 그 반응이 진짜 개와 같다.
<보스톤 다이나믹스의 로봇개, 스팟(Spot)>
국내에서 가장 빠른 치타로봇, 일본의 AI 반려견 로봇인 아이보(Aibo), 사람의 모습을 가진 인공지능 로봇 소피아, 인공지능으로 스스로 판단해 목표물을 추적하고 공격할 수 있는 전투로봇인 킬러로봇 빅도그, 발로 뛰는 2족 보행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Atlas)까지 빠르게 진보하는 로봇기술은 진정한 로봇시대가 열렸음을 보여준다.
4차 산업혁명시대, 스마트로봇은 정보혁명의 다음 단계 핵심동력이 될 것이라는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의 말대로, 제조 공정에서 인간과 함께 작업을 하는 산업용 로봇은 말할 것도 없고, 생활 속에 파고든 지능형 ‘서비스로봇’은 우리 삶의 질을 높여주고 있다.
대형마트에서 제품 위치정보, 부가정보를 알려주는 안내서비스로봇, 화재진압, 인명구조 등의 극한작업이 가능한 로봇, 양로원에서 노인과 체조를 하고 치매예방 퀴즈를 푸는 로봇, 수술, 재활을 돕기 위한 의료로봇, 호텔 룸서비스 로봇, 레스토랑에서 서빙을 하는 서빙로봇, 칵테일 제조를 하는 바텐더 로봇, 음식을 배송하는 음식배달로봇, 가정용 청소로봇, 가정교사 역할을 하는 교육서비스 로봇,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소셜 로봇 등 지능형 서비스로봇들은 이미 우리 곁 곳곳에 있다.
글로벌 로봇시장 쟁탈전은 이미 시작되었다.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2025년 세계 산업용 로봇 시장은 338억 달러, 세계 서비스 로봇시장은 1천억 달러를 예상한다고 한다. 기존의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서비스로봇 시장의 가파른 발전은 유통, 교육, 복지 등에서 지능형 로봇이 양질의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함으로써 기존산업의 틀을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생활현장 전반에서 다양한 로봇들이 활약할 날이 바로 우리 앞에 있다. 로봇과 더불어 사는 삶을 준비할 때이다.
<다음 호에서는 빅데이터가 무엇이고, 왜 중요하며, 우리의 삶에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소개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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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김혜영 (sweetcandice@hanmail.net)
KAIST 신소재공학 전공 학·석사학위를 받고 KAIST홍보이사, KAIST입학사정관원,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 ㈜엠지텍 부사장,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교수, 잉글리쉬나라 대표, 용인시디지털산업진흥원 창업지원센터장을 역임했다. 용인 관내기업의 창업지원 및 용인시 초·중·고 IT/SW코딩교육을 총괄 운영했으며, 현재, 4차 산업혁명 전도사로서 활발한 강연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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