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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학

증산중학교 교감

서울시교육청 교육과정 중학교 전문가위원

2017년 3월 1일자로 중학교교감으로 발령받았다. 3월 1일자로 발령받아서 학교에 부임해보니 2017년 교육계획이 수립되었으며 업무분장도 완성되어 발령받은 교감은 교육계획을 추진함에 있어서 전년도 편성된 내용을 중심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다.

우선 교감의 법적인 위치를 확인하였다. 초·중등교육법 ‘제20조 (교직원의 임무) ② 교감은 교장을 보좌하여 교무를 관리하고 학생을 교육하며, 교장이 부득이한 사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에는 교장의 직무를 대행한다.’ 라고 명시 되었다. 교감은 학생들의 교육과 교무를 관리하는 일을 하도록 법으로 명시되었다는 점은 교장과 달리 교무행정을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교사의 복무관리도 완벽하게 처리하여 학교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함을 알 수 있었다.

학교에서의 교감은 교육지원청, 교장, 학생, 교사, 학부모 등으로부터 가장 먼저 민원을 접하는 위치에 놓여 있기 때문에 한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자리다. 사소한 민원도 깔끔하게 처리하여 학교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학교장을 보좌하여 학생들에게는 꿈을, 교사들은 보람을 만끽하고, 학부모는 자녀의 교육에 감동을 받고 학교를 신뢰할 수 있도록 학교를 만드는 것이 교감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학교에서의 교감의 위치와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학교에서 학업성적관리위원회만 학교장이 위원장을 맡고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비롯한 학교의 모든 위원회는 교감이 위원장을 맡아서 학교의 중요한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교감의 능력에 따라 좋은 학교, 명품학교의 기준이 달라 질 수 있다.

본인이 재직하는 학교의 경우 전년도에 민원이 많은 학교에서 올해는 민원 Zero 학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사소한 민원에도 세심하게 받아들여 대처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할 수 있다.

학교에서 교감은 어렵고 힘든 자리라고 하지만 본인의 어떻게 업무를 처리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짐을 알 수 있다. 확실한 교육철학을 가지고 발령받은 교감들은 신나는 학교생활을 영위하고 있지만 교육철학 없이 단순한 승진 개념으로 학교에 발령받은 경우라면 본인은 물론 ‘교무를 관리하고 학생을 교육한다,’라는 초·중등 교육법의 취지에 반하여 모두에게 도움보다는 폐해(弊害)가 된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현직 교감들 중에는 승진을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승진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대학원진학에 목을 매는 경우가 많은 것은 교감을 짧게 하고 빠르게 승진하기 위하여 멀리지방까지 가면서 2개의 대학원 학위 수강을 해야 하는 적폐를 이번 기회에 끊어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에 교육당국은 뭐라고 답할지 궁금하다.